태국 파타야 한국인 살인사건 마지막 피의자도 송치

기사등록 2024/10/02 10:00:00 최종수정 2024/10/02 10:50:16

범행 후 5개월 만에 피의자 3명 전원 검거 후 구속

13일(현지시간) 태국 매체 더 네이션이 파타야 살인 사건 피의자 검거 소식을 전하며 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다. (사진=더 네이션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지난 5월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 살인사건의 피의자 3명이 모두 송치됐다. 이로써 범행 후 5개월 만에 피의자 3명 전원이 검거돼 구속된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5월 태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마지막 피의자인 김모(39)씨를 검거·구속해 2일 오전 창원지검에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강도살인 및 시체은닉, 시체손괴, 컴퓨터 등 이용 사기, 공갈미수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모(27)씨, 또 다른 이모(25)씨와 함께 태국에서 불법 행위를 통해 돈을 벌어 생활하던 중 수익이 여의치 않자 태국 현지 클럽에 놀러 온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해 돈을 빼앗기로 범행을 공모했다.

이들은 지난 4월30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한국인 관광객 30대 남성(경남 김해)을 접촉해 대화를 나눈 후 그를 범행 대상으로 정하고 5월3일 0시경(현지시간) 방콕 내 클럽에서 만나 술에 취하게 한 뒤 호텔에 데려다 주겠다며 차에 태워 미리 예약해둔 콘도로 이동하던 중 집단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태국 파타야 한국인 살인사건 피의자 3명 중 캄보디아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된 피의자 A(27)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2일 오후 창원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2024.07.12. kgkang@newsis.com
이후 김씨와 이씨(27)는 파타야로 이동해 시신 일부를 훼손한 뒤 준비한 고무통에 시신과 시멘트를 넣어 굳힌 후 5월4일 오후 10시께 파타야 마프라찬 저수지에 던져 시체를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범행 사흘 뒤인 5월7일 오전 김씨와 이씨(27)는 피해자의 휴대폰을 이용해 피해자의 계좌에서 370만원을 자신들의 계좌로 이체하한 후 피해자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이 우리 마약을 강에 버려 손해를 봤으니 아들 명의 계좌로 1억을 보내라"라고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5월7일 낮 12시께(한국시간)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고 태국 경찰과 공조 수사를 진행했다.

태국 경찰은 피의자 3명의 인적사항을 파악하고 5월11일 야간에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한 후 이를 우리 경찰에게 알려왔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지난 12일 베트남에서 검거된 태국 파타야 한국인 살인사건 미검 피의자 김모(39)씨가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되고 있다. (사진=경남경찰청 제공). 2024.09.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경남경찰청 전담수사팀은 국제 공조자료 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해 다음 날인 5월12일 저녁 귀국해 있던 피의자 이씨(25)를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해 구속했다.
  
캄보디아로 도주했던 이씨(27)는 5월14일 해외 경찰 주재관들의 첩보로 현지 경찰에게 체포됐고, 경찰청은 캄보디아에 송환교섭팀을,  태국에 수사팀을 파견해 7월10일 캄보디아로부터 이씨를 송환했다.

마지막 피의자 김씨는 사건 직후 태국, 라오스, 베트남으로 도주하며  도피생활을 이어가던 중 전담수사팀의 끈질긴 추적 끝에 9월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돼 9월24일 송환됐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상남도경찰청 전경. (사진=경남경찰청 제공). 2023.11.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경남경찰청은 "이번 사건의 발생지가 해외였던 점, 여러 공범 간의 범행, 이들의 해외 도피 등으로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경찰청을 통한 태국·캄보디아·베트남과의 공조, 외교부·법무부·창원지검의 협력을 통해 피의자들을 모두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여행 시 범죄에 노출될 수도 있는 만큼 안전에 유의해 달라"며 "향후 검찰과 협력해 피의자들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기소된 공범 2명은 재판에서 살인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판사 김인택)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씨(27) 측 변호인은 "살인 공모와 살인 실행, 시체손괴에 가담한 사실이 없다"면서도 다만 "강도와 시체 은닉, 공갈미수 등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범행 후 한국으로 입국했다 경찰에 붙잡혀 가장 먼저 구속 기소된 이씨(25)도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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