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글로벌 이커머스 전문가' 김범석 대표 전격 발탁 배경은 "新사업 강화"

기사등록 2024/10/01 15:00:00 최종수정 2024/10/01 15:06:15

우아한형제들, 신임 대표로 김범석 트렌디욜 고 창업자 내정

우버·글로보 등 글로벌 플랫폼 튀르키예 시장 진출 이끈 경험

김 대표 체제 아래 퀵커머스 등 신사업 강화 나설 것으로 전망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1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배달 어플 배달의민족 제휴 안내 홍보물이 부착돼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이날부터 알뜰배달 배달비 무제한 무료, 한집배달 배달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 멤버십 프로그램인 '배민클럽'을 정식으로 오픈하고 유료화에 본격 돌입한다. 2024.09.11.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배달 플랫폼과 이커머스 사업 경험이 풍부한 새 CEO(최고경영자)를 선임하고 분위기 쇄신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9월 30일자 뉴시스 [단독] '배민' 우아한형제들, 새 CEO에 김범석 내정 "글로벌 이커머스 전문가" 기사 참조)

1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신임 대표로 김범석(영어이름 오스틴 김) 트렌디욜 고(Trendyol Go) 창립자 겸 CEO(최고경영자)를 낙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대표 선임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 뒤 이르면 올해 말부터 김 대표 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김 내정자는 '트랜디욜 고'를 창업하고 CEO를 지냈다. 트랜디욜 고는 튀르키예 이커머스 플랫폼 '트렌디욜(Trendyol)'이 운영하는 음식 배달 플랫폼이다.

이에 앞서 글로벌 차량 호출 서비스인 '우버(Uber)'와 스페인 음식배달 서비스 '글로보(Glovo)'의 튀르키예 시장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업계에선 우아한형제들이 튀르키예에서 이커머스와 배달 사업 경험이 풍부한 김 대표를 통해 퀵커머스 등 신사업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배민은 최근 '도심형 물류센터(PPC)'를 전국에 확대 설치하고 'B마트'와 '장보기·쇼핑' 등 퀵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배민B마트 디지털 옥외 광고(사진=배달의민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수도권을 포함해 ▲대전 ▲대구 ▲울산 ▲부산 등 전국 주요 도시 22곳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점차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범석 대표 내정자는 딜리버리 사업과 커머스 사업에서 풍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배민의 주력인 음식 배달 뿐만 아니라 퀵커머스 사업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배달 중개수수료 인상에 따른 가맹점주, 프랜차이즈업계의 반발과 최근 불거진 가맹점주 대상 '최혜 대우 요구' 의혹도 향후 김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배민이 음식점 점주들에게 다른 배달앱 가격과 음식 가격을 맞추라며 '최혜 대우'를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은 이에 대해 "최혜대우는 경쟁사가 먼저 시작했으며, 이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마련한 대응"이라며 맞서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도 배민이 정당한 이유 없이 배달 수수료를 과도하게 인상하고 거래조건을 차별해 입점 업체들이 자사 배달 형태인 '배민배달'을 이용하도록 유도했다며 우아한형제들을 공정위에 신고했다.

정현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지난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민이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 가격남용을 비롯한 불공정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해 신고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민을 둘러싸고 가맹점주와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반발이 심화되는 가운데, 배민이 새로운 대표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며 "다만 김 내정자가 튀르키예 시장에서 플랫폼을 운영해 본 경험은 있지만, 한국 시장에선 제대로 사업을 해 본 경험이 없다 보니 처음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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