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펑자오 바이낸스 창업자 출소…BNB코인 날아오를까

기사등록 2024/09/30 15:31:10 최종수정 2024/09/30 15:48:16

시총 4위 BNB, 창펑자오 출소 이후 4% 상승

추가 상승 관건은 자오 '업계 영향력'


[시애틀=AP/뉴시스] 2023년 11월21일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창업한 창펑자오가 미국 시애틀 연방법원에서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뒤 떠나는 모습.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글로벌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인 창펑자오가 4개월 복역을 마치고 석방됐다. 그의 업계 복귀 가능성이 바이낸스코인(BNB) 강세를 이끌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BNB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창펑자오 출소 소식 이후 616달러까지 치솟았다. 전일 대비 4% 상승한 수치다. 현재는 당시 상승분을 반납하고 500달러 후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BNB는 바이낸스가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현재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시총) 4위에 위치한 메이저(주요) 코인이기도 하다. 3위에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가 자리한 것을 감안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다음으로 시총 규모가 큰 메이저 코인인 셈이다.

BNB 물량 대부분은 바이낸스와 자오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순자산 610억달러(약 79조원)에 달하는 자오는 BNB 유통량 64%인 9400만개를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BNB 가격은 바이낸스와 자오 관련 소식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번 BNB 급등도 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자오가 지난해 11월 자금세탁혐의 등을 인정하며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려놨을 당시에는 BNB가 하루 만에 10% 급락한 바 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는 지난 19일 "BNB는 바이낸스 성공과 직접적 관련이 있다"며 "바이낸스 리더십 특히 자오와 관련된 주요 이벤트는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진단했다.

다만 추가 상승 여부에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자오가 바이낸스에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BNB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진단과 그럼에도 자오 자체가 지닌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는 분석 등이다.

우선 자오는 석방 이후에도 바이낸스 운영에 참여할 수 없다. 이는 지난해 자오가 유죄를 인정하며 미국 검찰과 합의한 내용이다. 리처드 쳉 바이낸스 현재 CEO 역시 지난 24일(현지시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오는 주요 주주로 남을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에 자오가 더 이상 BNB 가격을 끌어올리는 재료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BNB는 런치패드 인센티브와 거래 수수료, BNB 체인의 디앱 등과 연관돼 있다"며 "생태계 내 활동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BNB의 수요가 높아지고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자오의 영향력이 건재하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을 촉발할 것이란 전망도 맞선다. 비인크립토는 "자오가 출소함에 따라 가격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대표적 가상자산은 BNB"라며 "이밖에 일부 알트코인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자오는 지난 4월 자금세탁방지법과 미등록 증권 판매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징역 4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출소 이후 행보로는 그간 관심을 보였던 탈중앙화금융(디파이)과 블록체인, 웹3 관련 스타트업 투자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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