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각 이중표 교수, 세계 최초 한글 '불경' 출간

기사등록 2024/09/30 16:51:18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석학 중각 이중표 교수가 30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세계 최초 한글 '불경(佛經)'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9.3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고등학교 때 처음 불교를 접했는데 그 뒤로 계속 '왜 불교에는 불경이 없나. 누구나  쉽게 접하고 불교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한국불교 대표 석학 중각 이중표 전남대 명예교수는 30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한글 '불경(佛經)'을 출간한 이야기를 전했다.

책 '불경'(불광출판사)을 편찬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2007년 미국 교환 교수 시절 경험이었다. "당시 미국 사람들이 명상과 불교에 관심이 많았다"며 "그들이 불교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불경은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시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석학 중각 이중표 교수가 30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세계 최초 한글 '불경(佛經)'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9.30. pak7130@newsis.com



이 책은 석가모니 붓다의 실제 가르침으로 인정받는 '니까야'와 '아함경'의 핵심을 한 권으로 요약하고 정리한 최초 한글 불경이다. 율장, 4부 니까야, 숫따니빠따, 담마빠다 등 석가모니 붓다의 실제 가르침이 담겼다.

이 교수는 "귀국 후 어떤 내용으로 불경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했다"며 "팔만대장경은 양이 방대해 한 권에 다 담을 수 없었다. 대승 경전들은 부처님이 직접 하신 이야기가 아니어서 전 세계인들이 부처님 말씀으로 인정하고 공유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근본불교 텍스트에서 핵심이 되는 내용을 선별해 정리했다. 이 교수는 “경전 중 내용이 겹치는 부문을 정리해 번역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며 "불경은 구어체로 되어 있고 내용을 보면 경전 속 동일한 내용이 많게는 10번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남녀노소 누구나 읽을 수 있고, 읽으면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함으로써 실천할 수 있는 붓다의 가르침을 담은 이 책은 불교의 중심을 불상과  붓다의 가르침으로 전환하자는 선언이다.

이 교수는 "대부분 명상과 수행은 불교라는 이름을 가지면서도 교리와 연관해 수행의 길을 잡아가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불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수행 방법만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어떤 내면을 통찰해야 하는지, 무엇을 이해하는지는 불경 속에 들어있다"며 "이 '불경'은 불교를 바르게 이해하고 올바른 실천을 통해 수행할 수 있는 지침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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