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리' 취임후 조기 총선…허니문 기간 '첫 시험대'[日이시바 시대➁]

기사등록 2024/09/30 16:01:32 최종수정 2024/10/07 09:33:12

비주류·여론인기 이시바, 높은 지지율로 정권 기반 강화 생각

[도쿄=AP/뉴시스]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지난 27일 당 총재 사무실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책상 위에 총재 명패가 보인다. 2024.09.30.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신임 집권 자민당 총재가 내달 1일 제102대 총리로 취임한다. 내달 9일 조기 중의원 해산으로 총선에 나선다. 여론의 인기와 높은 지지율로 '허니문' 기간 중 첫 시험대에 서게 된다.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내달 1일 취임하는 이시바 총재는 내달 4일 중의원·참의원(상원)에서 소신표명 연설에 나선다. 이시바 총재는 내달 7일에는 각 당 대표 질의를 거쳐 내달 9일 중의원을 해산하기로 했다. 해산 전 당수 토론도 상정하고 있다.

중의원 선거는 내달 15일 고시(공고), 내달 27일 투·개표 일정으로 실시된다.

이시바 총재는 당내 대표적인 비주류로 통한다. 해체 전 한 때 당 내 최대 파벌이었던 아베파 수장이자 최장수 총리 고(故)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에게 등을 졌던 반(反)아베파이기도 했다.

이시바 총재는 역대 당 집행부 등에 쓴소리를 계속하며 '당내 야당'으로 불리기도 했다.

당내 비주류이긴 했으나 그는 대체로 여론의 인기는 높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로 가장 적합한 인물" 부분에서 자주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총재 당선 후 실시된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지난 28~29일)에서도 총리로 취임하는 이시바 총재에게 "기대한다"는 응답은 52%였다. "기대하지 않는다" 30%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자민당 지지층 64%가 이시바 전 총재에게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연립여당 공명당은 약 70%나 됐다.

야당 지지층에서도 기대가 높았다. 일본유신회 지지층 중 60%, 제1 야당 입헌민주당 50%가 기대한다고 했다.

이시바 총재가 조기 중의원 선거를 치르는 데에는 "국민의 신임을 얻어 정권 기반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당내 대표적 비주류인만큼 정권 초기에 기반을 다지려는 생각이 엿보인다.
[도쿄=AP/뉴시스]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지난 2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4.09.30.

현재 중의원 의원 임기는 2025년 10월 30일 만료된다. 보통 임기 만료 전 총리의 중의원 해산으로 총선거가 치러진다.

이시바 총재가 '조기' 중의원 선거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지 않다. 다만 취임 직후 선거에 나서는 것은 '허니문' 기간 중 높은 지지율로 시험대에 나서 성과를 올리겠다는 생각이 내비쳐 보인다.

현지 공영 NHK는 이시바 총재가 취임 직후 중의원 선거에 나서는 데 대해 "새 정권 발족 직후에는 지지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도 배경에 있다"고 분석했다.

NHK는 실제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당내에는 이시바 총재가 당의 얼굴이 되면서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자민당의 한 의원은 "국민은 이시바 정권이 정치와 돈 문제를 어떻게 대처할지 냉정하게 보고 있다. 신뢰회복은 쉽지 않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아울러 자민당 내에서는 새 정권이 야당의 압박을 받는 것을 우려해 조기 중의원 해산을 해야하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시바 총재는 이러한 목소리도 고려해 조기 해산을 결정했다.

이시바 총재는 선거를 위한 공약 만들기를 서두르고 있다. 당의 새 집행부 중 한 사람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9월 30일부터 공약 책정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비자금 스캔들'과 '통일교 밀착 의혹'으로 무너진 기시다 내각을 이어갈 이시바 내각이 조기총선에서 어떤 공약으로 민심의 지지를 어느 정도 끌어 올릴 지 주목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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