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국사봉에 단절된 숲 잇는 '녹지연결로' 완공

기사등록 2024/09/30 11:15:00

보행로와 야생동물 이동 통로 분리

[서울=뉴시스]국사봉 숲 녹지연결로. 2024.09.30. (자료=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과거 하나의 산이었으나 도로가 놓이며 단절됐던 동작구 국사봉숲을 잇는 공중 녹지연결로가 조성됐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국사봉은 남쪽의 관악산에서 북쪽으로 뻗은 봉우리다. 정상부를 중심으로 상도근린공원이 있다. 동작충효길 제6코스인 동작마루길이 이어져 많은 시민이 산책로를 이용하고 있다.

국사봉은 동작구 상도동과 관악구 봉천동에 걸쳐 있다. 조선 시대 양녕대군이 이곳에 올라 멀리 경복궁을 바라보며 나랏일을 걱정해 '국사(國思)'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조선 건국 당시 사자암 암자를 지은 무학대사를 국사(國師)로 여겨 국사봉이 됐다는 설도 전해진다.

국사봉 주변은 그간 도로(양녕로)로 단절돼 근처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은 국사봉에서 내려와 길을 건너 다시 산을 올라야 했다.

이에 서울시는 끊어진 녹지축을 연결하고 야생 동물들의 이동 통로를 제공하기 위해 녹지연결로를 조성했다.

새로 조성된 녹지연결로는 길이 20m, 폭 10.9m 규모 산책로와 동물 이동로를 혼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보행로와 동물 이동로 사이에 울타리를 설치해 두 이동로를 분리했다.
[서울=뉴시스]국사봉 숲 녹지연결로. 2024.09.30. (자료=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키가 큰 나무와 작은 나무를 다층 구조로 섞었다. 동물이 사람의 간섭을 피하는 동시에 사람은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피하기 위해서다.

녹지대와 동물 이동로에는 동물의 먹이가 되는 식이 식물과 자생 식물을 중심으로 수목을 심었다. 새·벌·나비의 서식처를 마련하고 소동물 이동로를 확보했다.

녹지연결로 주변 곳곳에 녹지대와 조화를 이루도록 배롱나무 등 수목 34종, 초화류 42종을 심었다.

시는 2006년부터 녹지축 연결로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19개소를 조성 완료하고 올해 국사봉 녹지연결로를 추가 준공했다. 오는 12월 강동구 '샘터길 녹지연결로'가 완공될 예정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단절된 녹지축 연결은 도로 개설 등으로 그동안 끊겼던 서울의 산과 산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는 것만으로도 자연성 강화의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동물 이동통로뿐만 아니라 매력 정원이 조성된 그린웨이를 통해 이용하는 시민들이 자연과 공존하며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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