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보수 2명·진보 2명 후보 등록…조전혁 vs 정근식 양강(종합)

기사등록 2024/09/27 21:40:04

진보서 조기숙 불출마…판세 읽기 힘들어

[서울=뉴시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7일 오후 6시 마감된 본후보 등록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 최보선 전 서울시교육의원(왼쪽부터) 등 4인이 서류를 접수했다. 2024.09.2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내달 16일 예정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들이 27일 확정됐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마감된 본후보 등록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 최보선 전 서울시교육의원(가나다 순) 등 4인이 서류를 접수했다.

정 교수와 최 전 의원은 진보 성향, 조 전 의원과 윤 전 교장은 보수 성향 후보로 분류된다.

앞서 진보 후보 단일화 기구는 정 교수를, 보수 후보 단일화 기구는 조 전 의원을 단일 후보로 추대했는데 양측 모두 완벽한 단일화에는 실패한 것이다.

이제 승패는 군소 후보가 얼마나 많은 표를 가져가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들은 다음 달 3일부터 유세를 시작한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의 사전투표는 10월 11~1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본투표는 10월1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진보는 정근식·최보선 출마…조기숙은 불출마

진보 진영에서는 진보 후보 단일화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를 통해 추대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와 최보선 전 서울시교육의원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정 후보는 1957년생으로 전라북도 익산군에서 출생했다.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과 동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정 후보는 40년 간 대학에서 교편을 잡은 교육인이다. 전남대학교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대통령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문재인 정부에서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을 맡으며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 왔다.

최 후보는 1960년생으로 서울 출생이다. 서울시의회에서 제8대 교육의원으로 일했다. 그는 지난 2022년에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당시 그는 3.30%를 득표하며 낙선했다.

한편 단독 출마를 예고했던 진보 진영의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는 후보에 등록하지 않았다. 그는 지지자들에 "진보 분열로 조 전 의원이 당선되면 그건 제가 원하는 방법이 아니다"며 "교육자로서의 준비는 오래 했지만 선거는 처음이라 준비가 덜 됐다"고 불출마 사유를 밝혔다.

◆보수는 조전혁·윤호상이 출마

보수 진영에서는 보수 후보 단일화 기구인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에서 추대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과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 등 총 2명이 후보에 등록했다.

조 후보는 1960년생으로 광주광역시 출생이다.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18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하며 '전교조 저격수'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당시 그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을 비롯한 교원단체 및 노조 소속 교원 22만여 명의 실명 등 정보를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2014년 경기도교육감 선거,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등에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윤 후보는 1959년생으로 서울 출생이다. 36년간 교육 현장에서 교감·교장 등을 지내며 학생들과 동고동락했다. 지난 2022년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득표율 5.34%를 기록했다.

◆유권자 24%가 '지지 후보 없다'…판세 읽기 힘들어

아직 어떤 후보가 우위에 있는지 판세를 읽기는 힘든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폴리뉴스 의뢰로 지난 25~27일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하는지' 조사한 결과 보수 단일 후보인 조 후보는 22.9%, 진보 단일 후보인 정 후보는 15.8%을 기록했다.

다만 이 조사에는 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보수 진영의 김영배 전 상명대 특임교수(3.0%)와 진보 진영의 조기숙 전 교수(15.1%), 방재석(필명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4.1%),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2.5%)이 모두 후보군에 오른 상태다. 이들은 양측의 단일 후보에 지지 선언을 마친 상황이다.

단순하게 조 후보와 김 전 교수의 지지율을 합친다면 25.9%, 정 후보와 조 전 교수, 방 교수, 김 전 총장의 지지율을 모두 더하면 37.5%다.

만약 정 후보가 자신을 지지 선언한 진보 성향 후보들의 지지율을 모두 흡수한다면 조 후보를 앞설 수 있다는 뜻이다.

최보선 전 서울시교육의원은 7.1%,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은 1.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유권자들의 무관심이다. 해당 조사에서 가장 많은 답변이 나온 건 '지지 후보가 없다/잘 모른다/무응답'(24.1%)이다.

유권자들이 후보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은 기간 동안 자신을 더 효과적으로 알린 후보가 결국 선거 날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804명에 무선 ARS(무선 RDD 100%)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p)다. 응답률은 0.4%다.

보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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