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양판점 위기극복할 디지털 전략은" 전자랜드家 2세 홍원표 [차세대 유통리더 리포트]

기사등록 2024/09/29 13:00:00 최종수정 2024/09/29 13:22:15

1987년생, 홍봉철 전자랜드 회장 장남

2019년 초고속 임원 승진 이어 상무로

실적부진에…'랜드500' 확대해 개선 속도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홍원표 전자랜드 상무가 올해 초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입사 5년만에 고속 승진한데 이어 상무 자리에까지 오른 모습이다.

가전제품 수요가 급감하며 전자랜드를 비롯한 가전양판점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홍 상무를 중심으로 전자랜드가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원표 상무는 1987년생으로 홍봉철 전자랜드 회장의 장남이다.

홍 상무는 2014년 전자랜드 상품개발팀 과장으로 입사해 2019년 이사로 승진한 뒤 유통혁신팀에서 팀장을 역임했다.

2022년에는 온라인 사업부를 신설해 사업부장을 지낸 뒤 경영DT(디지털전환)팀 팀장을 맡아왔다.

그러다 지난 1월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다만, 경영DT 팀장 업무는 그대로 수행하고 있다.

경영 일선이 아닌, 전자랜드의 전반적 내부 시스템 관리를 고도화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이다.

다만 홍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일부 지분을 홍 상무에게 증여하면서 2세 경영 전환에 나서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홍 회장은 2021년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주식 60%(51만8243주)를 홍 상무에게 증여했다.

홍 상무는 해당 증여로 지분을 23.34%로 늘리며 2대주주로 등극했다.
[서울=뉴시스]전자랜드가 충청남도 아산시 온천동에 유료 멤버십 매장 33호점 '랜드500 아산점'을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2024.05.16.(사진=전자랜드 제공)photo@newsis.com

전자랜드는 홍 상무가 이사로 승진한 2019년을 기점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전자랜드 운영사 SYS리테일은 2021년에 적자 전환한 후,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229억원을 기록했다.

109억원의 손실을 낸 전년도보다 2배 이상 적자폭이 확대된 모습이다.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면서 이사 수요가 감소하자 관련 매출도 함께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전자랜드는 유료 회원제 매장인 '랜드500'을 확대해 실적을 개선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전국 매장 109곳 중 29곳을 랜드500으로 탈바꿈했으며 연내 전국 매장의 40%까지 랜드500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단종된 재고와 전시·반품 재고 중 상품성이 높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재고 자산 건전화 프로젝트'도 가동했다.

한편 전자랜드는 현재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거듭된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김찬수 대표가 취임 6개월여 만에 사임하고, 후임인 김형영 대표가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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