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실패' 민주·혁신당, 부산 금정구 후보 각각 등록…신경전 격화

기사등록 2024/09/27 17:36:27 최종수정 2024/09/27 18:04:40

27일 민주 김경지, 혁신 류제성 각각 본후보 등록

후보등록 먼저 한 민주, "류제성 후보등록 자제하라"

혁신 "무례한 발언…단일화 협상 테이블부터 나와야"

투표용지 인쇄 내달 7일, 사전투표 11~12일 실시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2대 국회 개원식 겸 제418회 국회(정기회) 개회식을 마친 뒤 가진 기념촬영 전 대화하고 있다. 2024.09.0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10·16 재·보궐선거 후보등록 마감일인 27일까지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신경전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전날 후보 등록을 마친 민주당이 '류제성 후보 등록 자제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했지만, 혁신당은 '김경지 후보 등록 철회'로 되받아쳤다.

황명선 민주당 재보선 지원단장 겸 조직부총장은 이날 오전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둔 이제라도 조국혁신당 후보의 등록 자제 및 사퇴에 의한 단일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내부 여론조사를 통해 민주당 김경지 후보의 경쟁력 우위를 확인했으리라 본다"며 "굳이 형식적인 단일화 공방이나 여론조사를 거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단장은 "조국혁신당 후보의 결단으로 부산 금정에서 연대해 승리를 이뤄내자"며 "지금은 초심으로 돌아가 함께 윤석열 정권의 쇄빙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이에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은 즉각 "무례한 발언"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혁신당을 우당으로 생각한다면 대화 테이블부터 나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보협 혁신당 수석대변인은 "후보 등록 자제 및 사퇴에 의한 단일화는 처음 들어본다"며 "민주당 김경지 후보의 등록 철회를 통한 단일화를 촉구한다"고 받아쳤다.

김 대변인은 황 단장의 입장문에 대해 "'김경지 후보가 아니더라도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아닌 야당을 찍어줘야 정부·여당이 정신차린다'는 이재명 대표의 말과도 어긋나 보인다"며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야당의 승리를 통한 정권심판을 바란다면, 우선 후보 단일화 테이블에 앉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 말고, 국민의힘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단일화를 하자"며 "그러려면 '우리가 앞장서 싸울 테니 당신들은 뒤로 빠져 있어' 같은 무례한 소리는 거두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민주당 김경지 후보는 26일, 혁신당 류제성 후보는 이날 각각 본후보 등록을 마쳤다. 1차 단일화 시한인 후보등록 마감일이 지난 가운데 2차 시한은 투표용지를 인쇄하는 내달 7일, 3차 시한은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내달 11~12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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