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류제성 조국혁신당 후보가 27일 오전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후보 사퇴에 의한 단일화를 촉구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조국혁신당 류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금정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를 등록했다.

앞서서 윤일현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26일 오전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보수세가 강한 금정구에서 야권에서는 단일화만 한다면 이번 보궐선거에서 '해볼 만하다'는 전망이다. 여기다 의료공백 사태와 김건희 여사 문제 등으로 당정 지지도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윤·한 갈등까지 재점화되면서 금정구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는 평가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을 합치면 국민의힘 지지율과 오차 내로 비슷해 지는 만큼 해볼 만할 것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그렇게 좋지 않은 만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과 혁신당과의 갈등은 깊어지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김경지 후보 폄하에 대한 혁신당 지도부의 사과, 호남에서 있을 수 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황현선 사무총장 해임 등 필요한 조치, 후보자간 개인적 만남에 대한 일방적 언론공개를 문제 삼았다.

이에 류 후보는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이 거짓말을 하면서 야권 단일화 협상을 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류 후보는 "앞의 두 가지는 단일화와 관계없는 억지 이유이고, 비공개 사적 만남이라는 말은 거짓말"이라며 "저는 단일화 실무협상단 팀장과 함께 가겠다고 했고, 김 후보는 누가 동석할지 내부 논의를 거쳐 미리 전화로 알려주겠다고 했는데, 이런 약속이 두 후보 간 비공개 사적 만남일 수 있느냐"고 밝혔다.

황명선 민주당 재보선 지원단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둔 이제라도 조국혁신당 후보의 후보등록 자제 및 사퇴에 의한 단일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황 단장은 "이미 내부 여론조사를 통해 민주당 김경지 후보의 경쟁력 우위를 확인했으리라 본다"며 "굳이 형식적인 단일화 공방이나 여론조사를 거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단장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할 이번 보선을 민주당 금정 후보 깎아내리기로 시작한 조국혁신당의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고 결국 후보등록일까지 온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도 했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요구에 "무례한 발언"이라며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을 우당으로 생각한다면 대화 테이블부터 나와야 한다"고 되받아쳤다.

오는 10월7일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만큼 최소 내달 6일이 단일화의 마지노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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