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소래포구축제, 어시장 인식 개선 전환점 되길"

기사등록 2024/09/27 16:34:21

어시장 상인들, 새 변화 모색…신뢰 회복 기대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제24회 소래포구축제가 열린 27일 오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시민들이 꽃게를 구매한 뒤 이동하고 있다. 올해 소래포구축제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사흘간 개최된다. 기존 먹거리형에서 생태자원형으로 변경해 소래포구의 천혜 자연환경과 다양한 생태자원을 융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024.09.27. dy0121@newsis.com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 모두 한마음으로 자정 노력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 소래포구축제를 계기로 돌아섰던 시민들의 마음이 제자리를 되찾았으면 합니다.”

제24회 소래포구축제가 열린 27일 오전 11시께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

손님맞이 준비에 나선 상인들의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상인들의 얼굴에는 축제의 열기로 얼어붙은 시민들의 마음이 녹아내리길 바라는 듯한 기대와 희망이 가득했다.

그동안 소래포구 어시장은 ‘저울 논란’과 ‘꽃게 다리 논란’ 등으로 시장의 신뢰가 다소 흔들리면서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번 축제를 계기로 소래포구 어시장의 상인들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상인들은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한 번 소래포구의 명성을 되찾고, 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어시장에서 만난 상인 A(50대·여)씨는 “이번 축제는 우리에게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저울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늘은 그걸 뒤로하고 손님들에게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축제 첫날인 이날부터 많은 손님들이 다시 어시장을 찾아주길 바라면서, 시장 전체가 더 밝은 모습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했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제24회 소래포구축제가 열린 27일 오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상인들이 해산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9.27. dy0121@newsis.com


소래포구축제는 인천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아왔다. 특히 이번 축제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서 상인들과 손님들 사이의 신뢰를 다시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인들은 이 기회를 통해 소래포구의 진정한 모습을 알리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상인 B(40대·여)씨는 “우리 시장은 언제나 손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그동안 소래포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이번 축제를 통해 바꿀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각자의 점포에서 투명한 거래를 약속하며, 손님들이 안심하고 다시 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자정 노력을 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꽃게를 살펴보던 한 상인은 “축제는 우리 시장이 새롭게 시작하는 날”이라면서 “1㎏ 당 암게는 1만8000원, 수게 1만5000원에 전자저울을 이용해 투명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님들이 돌아와서 우리를 믿고 다시 수산물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상인은 “몇몇 상인들의 욕심으로 붉어진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소신을 지키며 자리를 꿋꿋이 지킨 상인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며 “상인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자정노력을 해서 돌아섰던 시민들의 마음이 제자리로 돌아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소래포구가 위치한 남동구에서도 어시장의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는 가을철 수산물 집중 판매시기를 맞아 소래포구 어시장 일대에서 상행위 개선을 위한 관계부서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중점 점검사항은 수산물 원산지 표시위반, 식품접객업소 위생관리 위반, 계량기 불량, 불법 노점 및 적치물, 불법 건축물 등이다.

구는 3월부터 매주 어시장 현장점검을 벌여 ▲과태료 21건 ▲이행강제금 28건 ▲행정대집행 1건 ▲시정조치 32건 ▲개선명령 68건 등의 행정처분을 했다.

이 가운데 어시장 61개의 저울(계량기)이 실제 무게와 다르게 측정 돼 개선명령을 내렸다.

또 남동구는 합동점검과 함께 상행위 개선 캠페인 활동을 병행해 상인들이 반드시 준수해야 할 사항을 홍보물로 제작·배부하고 있다. 주요 캠페인 내용으로는 투명한 가격정보 게시, 과도한 호객행위 금지, 저울 속이기 금지, 수산물 바꿔치기 금지 등이 포함됐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제24회 소래포구축제가 열린 27일 오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시민들이 꽃게를 구매하고 있다. 올해 소래포구축제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사흘간 개최된다. 기존 먹거리형에서 생태자원형으로 변경해 소래포구의 천혜 자연환경과 다양한 생태자원을 융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024.09.27. dy0121@newsis.com

한편 올해 24주년을 맞는 소래포구축제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소래포구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기존 먹거리형에서 생태자원형으로 변경해 소래포구의 천혜 자연환경과 다양한 생태자원을 융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축제장은 체험존·부스존·아트존·공공미술존 등 성격에 따라 10개의 구역으로 구분해 조성됐다.

체험 프로그램은 소래포구의 갯벌을 상징하는 ‘소래 갯벌 머드 놀이터’, 과거 소금 생산지였던 소래포구를 상징하는 ‘소래 염전 소금 놀이터’ 등이 운영된다.

메인무대존에서는 관광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소래포구의 상징물을 드론으로 표현하는 ‘소래 드론 라이트쇼’와 소래포구 앞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소래 해상 불꽃쇼’가 펼쳐진다.
[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제24회 소래포구축제가 열린 27일 오후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해오름광장에서 한 아이가 머드체험을 즐기고 있다.  올해 소래포구축제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사흘간 개최된다. 체험 프로그램은 소래포구의 갯벌을 상징하는 ‘소래 갯벌 머드 놀이터’, 과거 소금 생산지였던 소래포구를 상징하는 ‘소래 염전 소금 놀이터’ 등이 운영된다. 2024.09.27. dy01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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