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최고층 호텔로 서울 현대사 고스란히 담아
국제관광공사로부터 소공동 반도호텔 인수해 시작
하지만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호텔 투자는 당시의 국내 현실을 감안하면 비현실적인 모험과도 같은 일이었다.
국내 호텔의 관광객 수용 능력은 10개 국영호텔과 15개 민영호텔을 합한 1200여 객실에 불과했던 1963년, 신 창업자는 정부로부터 대한민국을 대표할만한 호텔을 건립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후 기업보국의 신념을 이루기 위해 국제관광공사로부터 소공동 1번지의 반도호텔을 인수하며 호텔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1979년 롯데호텔 서울은 38층 규모, 152m 높이로 당시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화려하게 탄생했다.
롯데호텔 서울은 반도호텔의 역사와 정통성을 기리기 위해 호텔 개관 때부터 '페닌슐라(반도)'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을 운영해 왔다. 현재는 라운지로 바뀌어 성업 중이다.
롯데호텔 서울이 세워지기 전까지 국내엔 국빈급 인사가 묵을만한 90평 이상 호텔 객실이 없었다.
1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연회장과 객실이 부재해 국제적인 규모의 MICE(회의, 인센티브 여행, 컨벤션, 전시) 행사를 유치하는 데에 물리적인 한계가 있었다.
롯데호텔 서울은 개관 후 불과 27일만에 대형 이벤트인 PATA(태평양 지역 관광협회) 총회의 본부호텔 역할을 소화했다.
롯데호텔 서울이 세워진 뒤로 대규모 MICE 행사 유치 요건을 충족하게 되면서 서울에서 국제적 행사가 연달아 유치됐다.
이후 참가자의 숙식을 해결했던 1986년 아시안 게임에 이어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였던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도 성공적으로 역할을 수행해 호텔 확장의 계기를 마련했다.
1988년엔 롯데호텔 서울 신관(현 이그제큐티브 타워)을 열었다. 롯데호텔 서울의 신관과 본관을 합친 약 1300여실에 달하는 객실 규모는 압도적인 국내 최대 규모였다.
일반적인 5성 호텔에 최고 등급의 스위트룸이 1실씩 있는데 반해 롯데호텔 서울은 메인타워와 이그제큐티브 타워에 최상위 스위트룸인 로열 스위트가 각기 1실씩 있다.
개관 이래 각국의 수반을 비롯한 정치인과 왕족,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찾는 의전용 객실로 사용된 롯데호텔 서울의 로열 스위트룸은 국내 최고·최대 수준의 객실로 꼽힌다.
세계 3대 피아노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 C. 베히슈타인(C. Bechstein) 그랜드 피아노, 이탈리아 프리미엄 피트니스 브랜드 테크노 짐(TechnoGym)의 최고급 장비가 마련된 프라이빗 피트니스 공간 등으로 구성했다.
또 프랑스 고급 크리스탈 브랜드 바카라(Baccarat)로 다이닝 공간을 채웠다.
객실엔 사우나와 스파가 가능한 욕실과 별도의 회의실 및 집무실은 물론 주 침실 외 부속 침실까지 갖춰 다양한 의전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이그제큐티브 타워의 경우 전용 엘리베이터가 운영돼 외부에 노출되는 동선을 최소화하고 보안을 높일 수 있다.
한편 롯데호텔 서울은 최근 이그제큐티브 타워 35층에 위치한 PG(피지)바를 재개장했다. 피지 바는 서울 최중심의 도심 야경 명소로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프렌치 부티크 바를 표방해왔다.
(뉴시스 8월 12일자 "호텔업계 리뉴얼 바람"…롯데호텔 서울도 라운지·바 새단장 참고)
4년만에 문을 연 피지 바는 하이엔드 싱글 몰트 위스키 바로 콘셉트를 변경하고 일부 인테리어를 변경했다.
위스키 브랜드 글렌모렌지의 콜렉션 코너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칵테일 오마카세 메뉴도 판매할 예정이다.
최근 롯데호텔앤리조트는 롯데호텔과 L7호텔에 새 시그니처 향을 도입하면서 브랜드 경험을 다각화했다.
새로 개발한 향은 롯데호텔의 '임브레이싱 모먼트(Embracing Moments)'와 L7호텔의 '레이어드(Layered)'이다.
임브레이싱 모먼트는 롯데호텔에서 시작되는 고급스러운 여정을 베르가못의 평온함, 침향과 백단나무의 우아함에 표현했다.
특히 생강과 인삼을 더해 한국 특유의 생동감 있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도록 조향했다. 반면 레이어드는 무화과와 베르가못의 탑노트 뒤로 삼나무와 고수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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