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저를 기소하고 김건희 여사는 보강수사 해야"

기사등록 2024/09/27 10:46:51

불법선거운동·명예훼손 혐의 경찰 출석

"수심위 결정 검찰 부당 수사 입증한 것"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가 27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 목사는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는 외국인(미국 국적자) 신분임에도 지난 4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기간에 특정 후보를 위해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다. 2024.09.27.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양효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 논란이 불거진 최재영 목사가 불법 선거운동 피의자로 경찰에 출석하며 "(검찰이) 저를 기소하고 김 여사에 대해 보강수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27일 오전 10시께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하면서 "수사심의위원회 (기소 권고)결과는 검찰 수사가 부당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또 윤 대통령 역시 김 여사가 뇌물성 선물을 받은 것을 인지하고 신고하지 않았으니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검사는 조사하는 역할 외 김 여사의 변호인 역할도 한 것 같다"며 "냉철한 수사가 아닌 권력지향적인, 김 여사를 변호하기 위해 저를 유도하는 식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최 목사가 김 여사에 명품백을 건넨 사건(청탁금지법 위반 등)을 두고 김 여사에 대해 불기소 권고를, 최 목사에 대해 기소 권고 판단을 내린 바 있다.

최 목사는 자신의 불법 선거운동과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는 "이철규 의원(국민의힘)이 저를 두 번에 걸쳐 고소했는데, 수치스럽고 창피하지 않냐고 되묻고 싶다"며 "이 의원은 최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김 여사와 선거 개입 정황이 드러난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국회의원 선거 당시 대통령으로 해서는 안 되는 선거 개입을 한 윤 대통령 수사는 왜 이뤄지지 않냐"며 "저는 선거법 위반 혐의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윤 대통령의 선거 중립 위반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언급였다.

최 목사는 이날 불법 선거운동과 명예훼손 혐의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최 목사는 선거운동이 불가한 미국 국적을 갖고 올해 4월 치러진 총선에서 여주·양평 지역구에 출마한 최재관 전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을 위해 선거운동 한 혐의(불법 선거운동)를 받는다. 당시 최 목사는 최 전 위원장 유세차량에 탑승해 지지발언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6월24일 공직선거법위반 등 혐의를 위해 경기남부청에 출석하면서 "이철규 의원이 불순한 의도를 갖고 선거법 위반으로 옭아맸다"고 발언, 이 의원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월 이미 한 차례 최 목사를 불법 선거운동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 송치했다.

최 목사는 지난 3월 여주시 한 강연회장에서 이 의원과 김 여사를 언급,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았다. 또 지난 2월 양평군 한 강연회장에서 최 전 지역위원장을 위해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도 있다.

한편 최 목사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 명품 가방을 전달하면서 이를 몰래 촬영한 인물이다. 해당 영상물은 서울의소리가 온라인을 통해 공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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