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천 강화군수·28일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
대표 취임 후 첫 선거…재보선 결과, 한 영향력 좌우할수도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16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 인천 강화군과 부산 금정구를 연이어 찾아 선거 지원에 본격 돌입한다.
한 대표는 27일 오전 인천 강화군에서 열리는 박용철 국민의힘 강화군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한다. 발대식 이후에는 대한노인회 인천시 강화군지회 등을 방문해 박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한 대표는 다음날인 28일에는 부산 금정구를 방문해 윤일현 국민의힘 금정구청장 후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인천 강화군과 부산 금정구는 여권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박 후보와 윤 후보는 모두 시의원 출신으로 지역 기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의료공백 사태와 김건희 여사 논란 등으로 당정 지지도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상황이어서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있어 한 대표가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텃밭'을 뺏기거나 저조한 득표율을 보인다면 한 대표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다. 특히 인천 강화군수 재선거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변수로 부상했다.
김기현 전 대표는 지난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당내 위상이 급속도로 추락했고 당 안팎의 사퇴 요구 끝에 결국 중도 퇴진한 바 있다.
나머지 재·보궐 지역인 전남 곡성과 전남 영광은 야권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영광군수 재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다. 전국 정당을 표방하는 만큼 후보를 추천할 필요가 있지만 무리하게 공천했다가 득표율이 저조할 경우 지도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곡성군수 재선거에는 최봉의 전 메트라이프 지점장을 공천했다.
10·16 재·보궐 선거가 소규모로 치러지는 만큼 국민의힘 지도부가 재보궐을 조용하게 치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재·보궐 공천을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맡기고 야당의 지도부 단위 총력 유세 속에서도 국민의힘 지도부는 재·보궐을 화두로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한 대표가 직접 현장 유세에 나서면서 당 차원 지원에 본격 착수했다. 한 대표가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재보궐 결과는 한 대표의 당 장악력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10·16 재·보선은 한 대표가 취임후 처음 치르는 선거"라며 "한 대표가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재보선 결과가 한 대표의 당내외 위상을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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