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랑스 "진전 있어" 기대감…"이스라엘 통제 못해" 지적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 관계자들은 26일(현지시각) 이번 휴전안과 관련해 헤즈볼라와 일종의 '청신호'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휴전안은 미국·프랑스가 주도했고, G7 국가 다수와 유럽연합(EU), 중동 국가 등이 지지했다.
미국 언론 액시오스 역시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이 휴전안을 논의하던 동안) 청신호를 줬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다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긴장 확대를 피하려는 모두의 노력에 감사하다"라며 자국이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고 했다.
이스라엘 측의 분위기가 일견 나쁘지 않은 가운데, 작업을 주도한 미국과 프랑스는 양측이 조속히 휴전안을 수용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관련 온라인 브리핑에서 빠르면 몇 시간 안에 휴전안 수용 여부가 결정되리라고 내다봤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 역시 지난 몇 시간 동안 레바논 남부 일시 휴전과 관련해 중대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앞으로 몇 시간 동안 휴전안 관철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회의론도 여전하다. 알자지라는 이날 발표된 휴전안 관련 공동성명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레바논 정부는 어떤 쪽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레바논에서는 미국 등이 실제로 이스라엘을 통제할 수 있다는 신뢰감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미국 등이 내놓은 성명에는 휴전의 주체로 '이스라엘 정부'는 명시됐지만 헤즈볼라의 경우 아예 언급이 안 됐다. 현재 상황은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의 상황', '레바논·이스라엘 국경을 가로지르는 휴전' 등의 다소 애매한 표현으로 담겼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내거는 조건 자체도 서로 결이 다르다. 이스라엘은 자국 북부 주민의 안전한 귀환을 내걸지만, 헤즈볼라는 가자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한 직후부터 이스라엘 북부에서 하마스를 지원사격했다.
휴전 기간에 대한 이견도 나온다. 이스라엘 제1야당을 이끄는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이날 제안을 받아들이더라도 21일이 아니라 7일이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이 기간 조금이라도 합의가 위반되면 이스라엘이 총력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사회가 휴전 실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이날도 상호 공격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간밤 레바논 소재 발사대 등 헤즈볼라 목표물 75곳을 타격했다고 밝혔고,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쪽을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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