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 베로나 페스티벌, 첫 내한
프랑코 제피렐리 연출, 그대로 재현
소프라노 전여진, 고국서 투란도트 데뷔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의 오리지널 오페라 프로덕션 '투란도트'가 10월 한국에 상륙한다. 100년 역사의 이 페스티벌이 내한공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대와 의상 뿐 아니라 지휘, 연출, 출연진, 기술진이 그대로 옮겨와 이탈리아 오페라의 진수를 국내 애호가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의 예술총감독을 맡은 이소영 솔오페라단장은 2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베로나에서 유학할 때 현지인들이 편안하게 오페라를 즐기는 것이 인상깊었다"며 "한국 관객들은 오페라에 대해 마음의 벽이 있는 편인데, 이 작품은 오페라를 대중화하고 저변을 확대하는데 성공한 선례인 만큼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공연하는 투란도트는 프랑코 제피렐리가 연출한 버전이다. 그는 성공한 오페라 연출가이자 올리비아 핫세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든 영화감독으로도 유명하다.
푸치니의 유작인 투란도트는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한다. 공주 투란도트는 청혼자에게 세 가지 수수께끼를 내는데 모두 맞추면 결혼이, 틀리면 참수형이 기다리고 있다. 왕자 칼라프가 수수께끼를 모두 맞추고 투란도트가 사랑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투란도트 역은 소프라노 전여진과 올가 마슬로바, 옥사나 디카가 연기한다. 칼라프 왕자 역은 테너 마틴 뮐레와 아르투로 샤콘-크루즈, 류는 소프라노 마리안젤라 시칠리아와 줄리아 마쫄라가 노래한다.
전여진은 "이탈리아에서 유학한 성악가들에게는 아레나 디 베로나가 꿈의 무대인데, 투란도트 캐스팅 오디션에 합격해 연습까지 끝냈지만 데뷔를 못하게 돼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도 "이번 내한공연에 캐스팅돼 감회가 새롭다. 연습은 완벽하게 돼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공연은 10월12~19일 서울 잠실올림픽 체조경기장 KSPO DOME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