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랑스, '레바논 긴장 완화' 3주 휴전 제안…EU·아랍국 등 지지(종합)

기사등록 2024/09/26 11:50:41 최종수정 2024/09/26 16:35:20

레바논 접경 전투 중단 및 가자 휴전 협상 재개 목표

[사페드시=AP/뉴시스]25일(현지시각)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인근을 겨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이스라엘 사페드시 인근 공터에 떨어진 후 이스라엘 소방헬기가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2024.09.25.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과 프랑스 주도로 레바논 남부 지상전 발발을 막기 위한 3주간의 휴전이 제안됐다.

미국은 25일(현지시각)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호주, 유럽연합(EU) 및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와 공동성명을 내고 "외교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레바논·이스라엘 국경에서 21일의 휴전을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레바논 남부에서의 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 우려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 참석해 "외교적 해결책은 실제 가능하다"라며 이번 제안을 언급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당 제안은 미국과 프랑스가 지난 며칠 동안 집중 논의한 결과물이다. 주요 7개국(G7) 국가들도 논의에 참여했다. 바로 장관은 "협상을 위한 21일 임시 휴전 토대를 두고 미국 파트너와 작업을 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과 프랑스는 조만간 전체 휴전안 내용을 공표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장관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이 지체 없이 휴전안을 수용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앞서 WP와 액시오스 등 미국 언론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동에서의 긴장을 완화하려 레바논에서 전투를 중단하고 가자 휴전 협상을 재개하는 내용의 새로운 외교 이니셔티브를 마련 중이라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해 유엔총회를 계기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했다. 양 정상은 별도 성명으로 "국경 지대 민간인의 귀가를 위해 안전과 안보를 보장할 때"라고 했다.

이스라엘 측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액시오스는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 이니셔티브 논의에 청신호를 줬다"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유엔총회 기간 미국을 찾는다.

다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와 관련, 이날 유엔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긴장 확대와 전면전을 피하려는 모두의 진실한 노력에 감사하다"라며 자국이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스라엘에서는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IDF) 참모총장이 이날 레바논 지상전 가상훈련 중인 자국 부대를 찾아 "여러분의 군화는 적의 영토로 들어갈 것"이라며 지상전 감행을 시사하기도 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날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한 네타냐후 총리는 현안에 관해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은 채 항공기에 올랐다. 그는 27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한다.

이번에 제시된 휴전안에는 중동에서의 확전 방지를 비롯해 레바논과 이스라엘 양측에서 발생한 접경지대 주민 귀환, 가자 휴전 및 인질 석방 등 내용이 포괄적으로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액시오스에 "헤즈볼라가 외교적 해결책에 기회를 준다면, 이는 하마스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에게도 합의로 나아가도록 독려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휴전안과 관련한 온라인 브리핑에서 "외교적인 공간을 넓혀 인질 귀환을 위한 노력도 촉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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