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버는 돈으로 이자도 갚기 힘든 상황이 3년 이상 지속된 이른바 한계기업 비중이 전체 외감기업의 16.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한계 중소기업 비중은 17.4%로 분석됐다.
한은이 26일 발표한 '2024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2023년말 현재 한계기업비중은 기업 수와 차입금 기준으로 각각 16.4%, 26.0%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상승했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을 하회하는 기업으로 좀비기업이라고도 불린다.
기업 규모별로 중소기업 한계기업 비중은 기업수 기준 전체의 17.4%, 차입금 기준으로는 31.9%를 보였다. 대기업은 각각 12.5%, 23.3%를 기록했다.
업종 별로는 숙박음식(59.0%), 운수(49.2%), 전기가스(46.1%), 부동산(43.8%) 업종에서 동 비중이 높아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업종내 한계기업 비중의 변화 추이를 보면, 팬데믹 이후 취약성이 크게 높아졌던 숙박음식 업종의 경우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2022년과 비교할 때 지난해 한계기업 비중이 낮아졌다.
부동산 업종은 2010~20년중 한계기업 비중이 낮아지는 흐름을 보여왔지만, 2021년 이후에는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계기업에 대한 예금취급기관의 대출 및 회사채 지난해 기준 은행권이 125조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상호금융(13조원)과 저축은행(4조원)이 뒤를 이었다.
금융업권별 한계기업 신용공여 비율을 보면 지난해 말 예금취급기관의 전체 기업대출대비 8.5%가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최근 업황 부진과 높은 수준의 금리 지속 등의 영향으로 한계기업이 증가세로 은행이 지난해말 10.0%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저자들이 한계기업 진입 전·후 재무건전성을 정상기업과 비교한 결과 한계기업 진입 2년 전부터 대부분의 재무지표가 크게 저하된 후 장기간 회복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한계기업 진입 직전 차입이 확대돼 편입된 이후에도 늘어난 부채를 상당기간 축소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 확대와 수익성 저하가 맞물려 재무 안정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업종내 한계기업 증가는 정상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현금흐름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편 정상기업의 평균 차입이자율도 높인다고 지적했다.
한은 측은 "부정적 외부효과를 고려해 한계 기업에 대한 적기 구조조정과 함께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취약업종의 구조개선 노력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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