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리 인하…한국 증시 영향은

기사등록 2024/09/25 11:16:42 최종수정 2024/09/25 12:46:16

中 정책금리·지준율 인하 등 부양책 시사

중화권 증시 4~5% 급등, 증권가 "더 지켜봐야"

대중국 수출 1위…국내 증시로 온기 확산할까

(180619) -- JIUJIANG, June 19, 2018 (Xinhua) -- A woman is seen at a stock exchange in Jiujiang, east China's Jiangxi Province, June 19, 2018. Chinese stocks closed lower on Tuesday, with the benchmark Shanghai Composite Index down 3.78 percent to end at 2,907.82 points. The Shenzhen Component Index closed 5.31 percent lower at 9,414.76 points. (Xinhua/Hu Guolin)(wsw)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중화권 증시가 지급준비율(RRR·지준율)과 기준금리를 동시에 인하하는 대규모 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급등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빅컷(0.5% 인하)'을 발표한지 1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중국의 부양책까지 가세하면서 G2 국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도 연일 상승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G2발 유동성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인민은행은 지준율을 50bp 인하해 금융시장에 1조 위안(약 189조6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연내 25~50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역레포(역환매조건부 채권) 거래를 통한 공개시장 조작을 실시하면서 7일물 금리를 20bp 내리고, 대출우대금리(LPR)과 예금금리 인하를 예고한 바 있다.

이번 부양책에서 금융·부동산 등 다양한 정책 가이드 라인이 제시된 가운데 투자자들이 가장 환호했던 부분은 주식시장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 시사였다. 인민은행은 주식시장 지원을 위한 통화정책도구를 신설하고, 증권-펀드-보험사 스와프 간편 제도(채권·주식·ETF 등 자산 담보로 유동성 확보)와 자사주 매입·확대 특별 재대출 프로그램 등에 총 8000억 위안(약 151조696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인민은행 총재가 '증안펀드 출범 관련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히면서 증시는 상승 폭을 확대했다.

2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15% 급등한 2863.13으로 장을 마감했다. 4.15%의 상승 폭은 약 4년 만에 최대 일일 상승 폭이다. 같은 기간 홍콩 항셍지수는 4.13% 올랐고,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도 5.54% 치솟았다.

증권가는 지준율과 금리인하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금융시장 안정 및 경기 사이클 회복에 긍정적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이번 경기 부양책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對)중국 수출은 IT 업황 개선에 따른 반도체·무선통신기기 품목 수출이 증가하면서 7.9% 증가한 114억 달러로 미국(100억 달러)에 이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책 완화는 단기적으로 중화권 증시의 센티먼트(투자심리) 개선 요인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 완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부양책 영향에 전날 화학, 섬유의복, 철강 등 민감 업종이 강세를 보였고, 국내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주가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다만 중화권 증시가 큰 폭의 반등세를 시현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의 활성화 강도는 일반적으로 '거래대금 1조 위안'으로 평가하는데, 전날 본토 거래대금은 1조 위안을 미달한 9730억 위안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실물경제 차원의 정책 접근은 제한적이었고, 시장의 과열 반응은 부재했다"며 "통화정책 운용 기조가 확인된 가운데, 예년 대비 상대적으로 더디게 추진되고 있는 재정 정책 집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책 완화 효과는 빠르면 4분기 중순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10월 중순에 발표될 9월 실물 지표가 부진할 경우 투자심리 개선세도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11월 미국 대선이 다가오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며 "10월 중순까지 단기 반등이 이어질 수 있지만 중화권 증시가 구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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