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km 나는 스커드…미사일·로켓 20만기 중무장[헤즈볼라 집중분석➁]

기사등록 2024/09/25 11:01:00 최종수정 2024/09/25 12:16:16

병력은 열세…무기는 드론·대전차 유도 미사일 등 다양

남부 지방에 지하터널망 구축…장기 소모전도 대비

[ 마르자윤( 레바논)=신화/뉴시스]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폭격으로 24일 남부 나무 키암 마을에서 검은 연기가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2024. 09.25.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헤즈볼라의 병력과 무기 등 전쟁 수행 능력도 관심이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CNN 등 언론과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비교해 병력과 무기수준 등에서 뒤처지지만 가자지구의 하마스와는 비교할 수 없이 월등하다는 점은 일치된 시각이다.

WSJ은 23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공습과 원격 조종 폭발을 통해 헤즈볼라에 파괴적인 공격을 가했고 수세에 몰아넣었으나 지상전이 일어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병력 5만 vs 63만 열세지만 무기는 막강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자체 병력이 10만 명이라고 주장하지만 전투원 3만 명과 예비병력 2만 명 정도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이 육군 12만6000명과 해공군 4만3500명에 예비군 46만 5000명 인 것에 비하면 크게 뒤진다.  

하지만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로켓과 미사일을 12만∽20만기 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사용된 것은 약 8000발 정도로 알려졌다.

미사일은 사거리가 10∽11km인 팔락-1부터 300∽500km인 스커드 시리즈까지 다양하다. 카튜샤 로켓은 사거리가 4∽40km다. 

◆ 대전차 유도 미사일 ‘알마스’ 위험 무기로 지목

가장 위험하고 새로운 무기로는 ‘알마스’(Almas 페르시아어로 다이아몬드)라는 이란산 유도 대전차 미사일이 꼽힌다. 

군사 분석가들은 이 미사일은 ‘스파이크’라는 이스라엘 미사일의 역설계 버전이라고 보고 있다. 헤즈볼라가 노획해 2006년 이란으로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이 무기는 헤즈볼라가 이전에 주로 유도되지 않는 무기에 의존했을 때보다 더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진격에 대비해 로켓, 드론, 대전차 미사일의 방대한 무기고를 비축해 두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헤즈볼라는 최근 몇 달 동안 전쟁 준비를 가속화하면서 남부 레바논에 터널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전투원과 무기를 재배치했으며 이란 등으로부터 더 많은 무기를 들여왔다고 WSJ는 전했다.

◆ 이란으로부터 들여온 다양한 무인기

작년 11월 러시아의 바그너 용병 집단은 헤즈볼라에 첨단 SA-22 대공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다만 이 시스템이 전달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군사 분석가들은 헤즈볼라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사용한 전술을 모방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무리(떼)를 발사, 이스라엘의 방공망을 압도하거나 무력화하고 군사 기지나 항구, 그리고 국가의 전력망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드론도 항속 거리 120km의 미르사드1부터 항속거리 2000km 샤베드-129까지 다양하다. 이스라엘이 ‘스카이 듀’라는 감시 풍선과 ‘드론 돔’이라는 안티드론 시스템을 공개한 것도 이란으로부터 지원받은 헤즈볼라의 드론 능력이 상당한 수준임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헤즈볼라는 지난 22일 이스라엘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하이파 인근 방위 회사 본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평소보다 이스라엘 영토 깊숙이 공격을 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깊숙한 지역을 공격할 수 있는 유도 미사일은 물론, 대공 및 대함 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비해 병력과 장비가 열세여서 이스라엘군을 소모전으로 몰아넣는 전략을 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규모가 작고 무장이 덜 된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11개월간 버티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 헤즈볼라의 지원·연대 세력

헤즈볼라는 이란과 시리아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하마스, 후티 반군과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 등도 연대 및 지원 세력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4일 유엔총회에서 “레바논이 이스라엘의 손에 의해 또 다른 가자지구가 되는 것을 절대 용납 못한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레바논에서 활동하도록 허용하는 등 하마스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이라는 공통의 적을 공유하고 것과 달리 강력한 동맹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수니파 무슬림 하마스도 이란의 대리 세력으로 간주되지만 시리아 내전에서는 반 아사드 세력을 지원해 헤즈볼라와는 입장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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