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캘빈클라인 모기업 제재…'신장 면화 불매' 여파

기사등록 2024/09/24 20:12:35

중국 상무부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 메커니즘' 명의 공고

"신장 면화 등의 제품을 이유 없이 배척"

[아커쑤(중국)=AP/뉴시스] 2021년 4월 20일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아커쑤의 화푸 패션공장에 염색된 면화가 쌓여있는 모습. 2024.9.24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미국 패션 브랜드 캘빈클라인과 타미힐피거 등의 모기업인 PVH에 대해 중국 정부가 제재에 나섰다. 위구르족 강제노동 의혹이 제기된 신장위구르자치구산 면화 사용을 거부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 상무부는 24일 홈페이지에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 메커니즘' 명의의 공고문을 통해 "미국 PVH그룹은 신장산 제품에 대해 정상적인 시장 거래 원칙을 위반한 혐의와 중국 기업, 단체, 개인과 정상적인 거래를 중단하면서 차별적인 조치를 취한 문제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PVH가 신장산 면화 사용을 금지한 데 대한 대응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 안전관제국 관계자는 입장문을 통해 "미국 PVH그룹은 사실 근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정상적인 시장 거래 원칙을 위반하고 신장 면화 등의 제품을 이유 없이 배척해 관련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이번 조치에 따라 PVH가 최근 3년간 관련 제품에 대한 차별조치 여부 등을 30일 이내에 서면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다만 이번 조치가 외국 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입장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중국은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리스트 문제를 항상 신중하게 처리해왔다"며 "시장 규칙을 위반하고 중국 법률을 위반한 극소수의 외국 기업만이 대상이고 성실하게 법을 준수하는 외국 기업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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