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 집에서 뿌리면 끝"…FDA, 가정용 백신 허가

기사등록 2024/09/25 07:01:00 최종수정 2024/09/25 08:36:16

아스트라제네카 '플루미스트' 허가

처방전만 있으면 자가 투여 가능

[서울=뉴시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아스트라제네카의 가정용 비강 스프레이 독감예방 백신 ‘플루미스트’(FluMist)를 허가했다. (사진=아스트라제네카 홈페이지 캡쳐) 2024.09.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최초의 가정용 비강 스프레이 독감예방 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25일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FDA는 글로벌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가정용 비강 스프레이 독감예방 백신 ‘플루미스트’(FluMist)를 허가했다.

플루미스트는 앞서 FDA로부터 비강 스프레이 독감 백신으로 허가를 받았으나, 그동안은 의료인만이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FDA가 처방전만 있으면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면서 최초의 자가 독감예방 백신이 됐다. 이 백신은 49세 이하 성인이 자가로 사용하거나, 2~17세 사이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부모 또는 보호자가 투여하면 된다.

피터 막스 FDA 백신센터 소장은 “자가 또는 간병인 접종용 인플루엔자 백신이 최초로 승인됨에 따라 보다 편리하고 유연하며 접근성이 높은 계절성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스크라 레이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및 면역 치료제 부문 총괄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플루미스트의 자가 투여 승인은 백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데 중요한 진전을 보였다”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시장에서 유일한 비강 스프레이 독감예방 백신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접종량이 급격히 감소하며 정체기를 맞았다. 이에 백신 접종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모색, 사용성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가정용으로도 허가를 받았다.
 
정기적으로 의사를 방문하는 것이 백신 접종률 하락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는 설문조사를 인용해 가정 내 예방접종 옵션에 대한 접근성이 독감 예방접종 통계를 잠재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에 따르면, 독감으로 인해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10만 명에서 70만 명에 이르는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고 있으며, 매년 약 4900명에서 5만1000명이 사망했다.

플루미스트는 내년부터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0 자가 투여 제품이 출시되면 온라인 약국을 활용하는 '플루미스트 홈'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직접 배송 받을 수 있다.

한편 FDA는 최근 몸에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대처하는 비강 스프레이 약물인 ‘네피’(Neffy)를 승인하는 등 편의성 높은 제품을 잇달아 허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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