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금투세 시행 어려워…증시 체력 미진"

기사등록 2024/09/24 16:57:09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2024.09.24.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4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논란과 관련해 "금투세는 시기적으로 시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서울사옥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 브리핑을 열고 "세제지원과 관련해 금투세 문제가 상당한 정도로 논의되고 있다"면서 "한국거래소 입장에서는 현재의 금투세는 시행하기 어렵지 않나 판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환자에 대한 수술을 할 때 환자 나름대로 수술을 받을 만한 정도의 건강이 받쳐줘야 한다"면서 "현재 우리 증시에서 금투세를 도입하기에는 아직 체력이 미진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정책 의원총회를 겸한 토론회를 열고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투세 유예 여부를 두고 찬반 토론을 벌였 각 진영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정 이사장은 "금투세와 관련해선 개인·기관 투자자들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내려져야 한다"며 "배당소득이 종합소득과세 대상에 포함되는 상황에서 금투세 도입 시기나 내용 문제점을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의 밸류업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밸류업 추진 관련해 평가는 아직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며 "10대 그룹들과 면담 과정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경영계획이 만들어지는 연말까지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발표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 상장된 2600여개 기업들은 사실 대부분이 1인 대주주가 있다. 그런 지배구조에 대한 논의들이 관계부서,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일반 투자자 기대도 상당히 있고 최근 행동주의 펀드 등 지분 문제 개선 요구가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도 예외없이 제기되고 있어 기업들도 소액주주 보고를 위한 노력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계기, 기폭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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