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금융지주·삼성전자, 저탄소 中企에 2조원 저리대출

기사등록 2024/09/24 17:00:00

금감원·금융지주·삼성전자 기후위기 대응 협약식 체결

삼성전자 예치금 1조원과 금융사 자체자금 1조원 마련

중소기업 탄소배출량 연간 85만톤 절감될 전망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한경협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토론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9.12.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삼성전자가 중소기업의 저탄소 전환에 대해 총 2조원 규모의 저리대출을 공급한다. 금융감독원은 대기업, 중소기업, 금융사 간 기후위기 대응 협력을 지속적으로 독려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 삼성전자와 함께 '중소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중소기업의 저탄소 전환 대응을 위해 참여기관들이 필요 자금을 저금리로 공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은 긴박해지고 있다. 기업에는 직접 배출량, 전력 사용에 따른 배출량뿐 아니라 납품업체 등 공급망 전반에 걸친 배출량까지 공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후위기 대응 실패시 장기적으로 국내 GDP의 약 20%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협약과 관련해 금감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산업계와 금융계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함께 하는 모범사례로써 향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대 은행은 중소기업의 저탄소 전환 투자 등에 필요한 총 2조원 규모의 대출을 저금리로 제공한다. 업체당 20억원 대출시 약 1000개 중소기업 지원이 가능한 셈이다. 삼성전자 예치금 1조원과 금융사의 자체자금 1조원을 재원으로 중소기업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자금목적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하면 지원 대상이 된다. 해당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기존 대출상품 우대금리(0.5~1.7%포인트)에 추가 감면금리(약 2%포인트)를 적용할 방침이다.

녹색분류체계에 부적합하더라도, 탄소저감 또는 중대재해 예방 효과 등이 있는 경우 기존 대출상품 우대금리에 감면금리(약 1%포인트)를 적용한다.

또 5대 은행과 삼성전자는 그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에 탄소감축, 중대재해 예방 등을 위한 교육·컨설팅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저리대출 지원으로 중소기업은 탄소배출량을 연간 85만톤 절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탄소배출비용은 중소기업당 연간 9000억원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대기업은 탄소배출량 공시제도 등 글로벌 규제에 사전 대비하고, 금융사는 탄소배출량 데이터를 축적해 여신관리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금감원은 대기업-중소기업-금융권간 기후위기 대응 협력 확산을 위해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 금융권이 탄소중립 및 저탄소 전환 분야에 필요한 자금이 적재적소에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탄소중립 달성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저탄소 전환은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중소기업의 글로벌 규제 대응을 위한 컨설팅뿐 아니라 자금지원 등 더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g888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