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5세대 ICBM '사르마트' 시험 발사 중 폭발"

기사등록 2024/09/24 14:50:51

美 맥사 테크놀로지 위성이 러시아 우주기지서 관찰

[플레세츠크=AP/뉴시스]러시아가 개발한 5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사르마트 탄도미사일이 시험 발사 도중 폭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모스크바타임스(MT) 등이 23일(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사진은 2022년 4월20일(현지시각) 러시아 북서부 아르한겔스크주 플레세츠크우주기지에서 RS-28 사르마트 미사일이 시험 발사되는 모습. 2024.09.24.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가 개발한 5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사르마트 탄도미사일이 시험 발사 도중 폭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모스크바타임스(MT) 등이 23일(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맥사 테크놀로지는 이틀 전 위성으로 러시아 북서부 아르한겔스크주 플레세츠크우주기지에 60여m 너비의 대형 구덩이를 발견해 촬영했다. 이는 이달 초 사진에는 없는 것으로 러시아가 자체 개발 무기인 사르마트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던 중 폭발한 흔적으로 추정된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분석가인 조지 바로스는 "지하 발사대에서 대형으로 패인 구덩이가 보이고 발사대 안팎의 광범위한 손상을 볼 수 있다. 이는 미사일이 점화되거나 발사된 직후 폭발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보 전쟁 측면에서 이번 발사 실패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이는 러시아 전략무기체계의 실패이기도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정보 승리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파벨 포드비크 유엔군축연구소(UNIDIR) 대량살상무기(WMD) 선임연구원은 "모든 징후로 볼 때 지난 19~23일 사이에 예정된 사르마트 ICBM 시험 비행은 실패로 끝났다"라면서 "파괴된 특성은 미사일이 지하 발사대에서 폭발했음은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바흐무트=AP/뉴시스]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들판 곳곳에 포격으로 인한 거대한 구덩이가 형성돼 있다. 2023.02.09.

사르마트 미사일은 러시아가 보유한 최신형 ICBM으로 서방을 향한 가장 강력한 위협으로 언급돼 왔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내륙을 향한 장거리 타격을 허용해달라고 서방 지도자에게 요청하자 지난주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장은 지난주 사르마트를 이용해 보복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볼로딘 의장은 "참고로 말하자면 (유럽의회가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까지 사르마트 미사일의 비행시간은 3분20초"라며 "러시아는 더 강력한 무기를 사용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사탄-2로 알려진 35미터(114피트) RS-28 사르마트는 사거리가 1만8000㎞에 달하고 중량은 200톤이 넘는다. 러시아는 사르마트 미사일이 현존하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모든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으며 10여 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르마트 미사일은 2022년 4월20일에 단 한 차례 비행 시험에 성공했다.

사르마트 미사일 시험은 역사적으로 많은 문제를 겪어왔다. 사르마트 미사일 시험은 지난해 2월에 최소 한 차례 실패했고 다른 시험 발사는 지연되거나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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