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한동훈 겨냥 "차기 대권 위한 내부 분열 용인 안 돼"

기사등록 2024/09/24 10:17:52 최종수정 2024/09/24 11:44:33

지도부에 "당 구심점 없어…야당 이슈 끌려다녀"

'한 윤 독대 요청' 보도에 "사전 유출 납득 안 돼"

[울산=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 직전 한동훈 대표가 독대를 요청했다는 보도와 관련, 한 대표를 겨냥해 "차기 대권을 위한 내부 분열은 용인될 수 없는 때"라고 지적했다.

당 대표를 지낸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동훈 지도부를 향해 "당 구심점이 없어 당내 단합도 흐릿하고, 국민들께 미래 비전조차도 제시하지 못한 채 야당 이슈에만 끌려다니는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정부와 함께 국정에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집권 여당"이라며 "언제부터인가 우리 당에 긴밀한 소통과 협의의 전통이 사라지고 대립과 불신이 커져가고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역대급 체코 세일즈 순방 효과를 극대화하기는 커녕 내부 문제로 스스로 덮어버리는 여당, 국정과제인 노동·교육·연금 개혁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여당의 현주소를 냉철하게 직시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언론보도는 온통 당 대표와 용산과의 관계에만 매몰돼 있다"며 "국민은 우리 당이 어떤 비전을 준비하고 있는지, 정부가 어떤 정책 성과를 달성했는지 알 수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만찬 직전 독대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는 "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언제 어디서든 비공개로 수시로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것은 꼭 필요하고 너무나 당연한 일이며, 통상적으로 그렇게 해왔다"며 "최근 당 대표가 대통령과의 독대요청을 했다는 사실이 사전 유출돼 주요 뉴스가 된다는 사실 자체가 납득이 잘 되질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야당이야 정국을 하루빨리 차기 대선 국면으로 바꾸고 싶어 하겠지만, 우리 여당은 윤석열 정부를 성공한 정부로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차기 대권을 위한 내부 분열은 용인될 수 없는 때"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를 용산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이 체코 순방 중일 때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만찬 직전 독대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박정하 한동훈 대표 비서실장은 전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오늘 일부 보도에서 한동훈 지도부가 독대 요청을 (언론에) 사전 노출시킨 것이 독대 불발의 원인이라는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 멘트를 인용하고 있다"며 "한동훈 지도부는 독대 요청을 의도적으로 사전 노출한 바 없었음을 재차 확인드린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