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발 내민 아이 지적했다가…"정신병자냐" 부모 욕설

기사등록 2024/09/24 10:58:22 최종수정 2024/09/24 15:06:28
[서울=뉴시스] 비행기에서 발을 뒷좌석에 내밀고 휘저은 아이의 행동을 지적했다는 이유로 아이 부모로부터 폭언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비행기에서 발을 뒷좌석에 내밀고 휘저은 아이의 행동을 지적했다는 이유로 아이 부모로부터 폭언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14일 중국 선전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국제선 항공기 내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당시 A씨의 앞좌석에는 한국인 부부와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타고 있었다. A씨는 비행기가 이륙하자 아이가 뒷좌석으로 발을 내미는 것도 모자라 위아래로 휘저었다고 주장했다.

참다못한 A씨는 아이 엄마에게 이를 알렸으나 부모는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는 A씨는 다중이용시설에서 자녀를 방치하는 것은 아닌 듯싶어 결국 아이를 직접 타일렀다고 한다.

그러자 격분한 아이 부모는 대뜸 "내 아이에게 왜 그러냐"며 화를 내더니 휴대전화를 들어 올려 A씨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또 A씨가 먼저 반말과 욕을 했다며 욕설을 내뱉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서울=뉴시스] 비행기에서 발을 뒷좌석에 내밀고 휘저은 아이의 행동을 지적했다는 이유로 아이 부모로부터 폭언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A씨와 아이 부모 모두 카메라를 켠 채 언쟁을 이어갔다.

아이 아빠가 "왜 아이한테 욕하냐"고 추궁하자, A씨는 "욕 안 했다. 경우가 없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를 듣던 아이 엄마도 "정신과 치료받아라. 여기 와서 애먼 애한테 화풀이하지 말라"며 가세했다.

이에 A씨가 "아이 애 교육을 안 시킨 건 부모 잘못 아니냐"고 따지자, 아이 엄마는 "정신병자야. 정신이 나갔냐"고 폭언을 했다. 이후 아이 아빠는 "(A씨를) 고소한다"며 아내에게 A씨의 얼굴을 제대로 찍으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양지열 변호사는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명백히 찍힌 것은 아이 발이다. 설령 뒷좌석에서 어느 정도 욕을 했더라도 그에 앞서 아이를 단속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만약 아이에게 심한 말을 하지 않았는데 (아이 부모가) 저렇게 나왔다면 주변 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 상황에서 감정적 표현을 했기 때문에 모욕에 가까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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