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천연가스 시설 발주 예상…하반기 K-조선 효자될까

기사등록 2024/09/24 07:00:00 최종수정 2024/09/24 08:02:31
[서울=뉴시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부유식 천연가스 시설(FLNG).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글로벌 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자들이 바닷속 천연가스 채취 사업 확대를 예고하면서 한국 조선사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부유식 LNG 개발사업(FLNG) 사업의 생산 능력은 2030년 50MTPA(1MTPA는 연간 100만톤)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천연가스 개발 업체 골라 LNG는 현재 5.1MTPA인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12MTPA로 확대하겠다고 예고했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FLNG 선박 발주가 예상된다.

FLNG 사업은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인 페트로나스가 2017년 시작했다. 현재 FNLG 사업 규모는 26MTPA로 2030년 50MTPA로 확대되면 현재 대비 사업이 2배 가까이 성장하게 된다.

현재 가동 중인 FLNG는 7척으로 말레이시아, 카메룬, 호주, 말레이시아, 모잠비크, 콩고민주공화국, 멕시코 등에서 LNG를 생산하고 있다.

페트로나스가 운영하고 있는 FLNG는 한화오션이 건조했고, 삼성중공업도 3기를 수주했다. 싱가포르 조선소 시트리움(Seatrium) 등도 FLNG를 제작해 납품한 경험이 있지만, K-조선의 점유율이 높은 편이다.

FNLG 등 해양 설비 제조 능력을 갖춘 K-조선에게 FLNG 사업 확대는 수주 기회인 셈이다.

업계는 삼성중공업이 FLNG 분야에서 가장 많은 제작·인도 경험이 있는 만큼 올해 1~2기 추가 수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삼성중공업은 앞서 수주한 캐나다 시더 LNG 프로젝트용 FNLG 사업을 위해 모듈 제작과 관련한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자 선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

한화오션이 해양설비 관련 인력을 영입하고 투자를 시도한 배경도 FNLG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복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싱가포르 현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다이나맥 홀딩스 지분을 공개 매수하고 있다. 다이나맥은 1990년 설립된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 전문회사로 FLNG 핵심 제품 건조 능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FNLG 발주가 예상되고, K-조선의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도 FNLG 수주 경험이 있는 만큼 기술력과 납기 일정 준수 실력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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