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고 20兆' LIG넥스원, 투자 늘려 글로벌 영향력↑

기사등록 2024/09/24 08:00:00 최종수정 2024/09/24 08:26:32

"2030년까지 5조원 쏟아 글로벌 순위 20위, 시장진출 30개국 달성 목표"

[서울=뉴시스]23일 LIG넥스원 판교하우스에서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슬로건 'BEYOND The LIMIT Together'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LIG넥스원 제공) 2024.09.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LIG넥스원이 최근 이라크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Ⅱ'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주잔고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더욱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2030년까지 총 5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방산업체 순위 20위, 해외시장 진출국 30개국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연이은 조 단위 대형 수주에 탄력을 받은 LIG넥스원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함은 물론 국내 중견·중소업체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혁신기업들이 패러다임 변화의 시기에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는 결과로 이어지도록 힘쓰겠다는 의미다.

LIG넥스원은 최근 이라크 국방부와 3조7000억원 규모의 '천궁-Ⅱ'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에 이라크까지 '천궁-Ⅱ' 수출에 성공하면서 중동 주요 3개 국가를 잇는 'K-방공망 벨트'를 완성했다.

모두 조 단위의 대형 계약이다. UAE와 4조원, 사우디아라비아와 4조6000억원 규모로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중동지역의 분쟁 격화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정세가 악화되고 있어 중동 국가들의 군비 확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LIG넥스원이 시장 확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라크 수주 계약으로 올해 말 예상되는 수주잔고는 2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액(약 2조3000억원)을 보면 10년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5년간 전체 매출액의 3~4배의 수주잔고가 유지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글로벌 국방비 지출 증가, 지정학적 긴장관계 지속 등 방산산업의 우호적인 환경 속에서 수출 모멘텀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사격 이미지. (사진=LIG넥스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향후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23일 경기도 성남시 LIG넥스원 판교하우스에서 열린 'LIG 글로벌 데이'를 개최하고, 빠르게 진화하는 글로벌 경쟁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과감한 투자와 기술혁신, 해외사업 확대,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3대 미래 혁신방향으로 ▲저고도부터 우주까지 다층 대공망을 아우르는 '통합대공 솔루션'을 통해 북아프리카부터 중동, 아시아를 연결하는 K-대공망 벨트의 실현 ▲무인함대, 무인항공전단, 지상군지원 무인로봇 등 전 영역을 포괄하는 '무인화 솔루션' 확보 ▲대공 및 무인체계 중심의 '수출국 확장'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5조원을 투자해 다층 대공망과 무인화 솔루션 등 최첨단 기술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시설 투자를 진행해 K-방산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투자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순위 20위 달성과 함께 해외 진출도 30개국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국내 기업 자체 노력만으로 글로벌 대형 방위산업체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며 "기업간의 경쟁을 넘어 대한민국 정부 중심으로 군·산·학·연·관을 아우르는 K-방산 생태계 모두가 힘을 모아야만 불가능에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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