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부 목표물 150여개 공습…"1명 사망, 6명 부상"
IDF,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필요한 모든 걸 할 것"
접경 레바논 주민엔 대피명령…"헤즈볼라와 거리 둬라"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대해 대대적인 공습을 재개했다.
23일(현지시각) CNN,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현재 레바논 헤즈볼라 목표물에 대해 광범위한 공습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IDF는 이날 아침부터 레바논에서 헤즈볼라 목표물을 150개 이상 공습했으며, 전투기 수십 대가 동원됐다고 발표했다.
레바논 국영 통신은 레바논 남부와 베카 계곡 여러 지역이 이스라엘 공습을 받았다며, 공격으로 민간인 최소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스라엘 전투기가 남부 나바티예 지역을 겨냥해 30분 동안 80회 이상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동부 바알베크와 헤르멜 외곽을 포함한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도 "강렬한 공습이 있었다"고 했다.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이번 공습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이뤄진 선제공격이라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공습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접경 지역 레바논 민간인들에겐 대피 명령을 내렸다.
하가리 대변인은 "가까운 시일 내 레바논 테러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며 "헤즈볼라가 무기를 숨기고 있는 건물 인근이나 집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은 즉시 그들과 거리를 두라"고 경고했다.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이스라엘 북부 피란민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걸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요아브 갈란트 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헤즈볼라 위협에 대한 상황 평가를 제공하고,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헤즈볼라의 공격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작전을 브리핑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전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를 중심으로 100발 넘는 로켓 공격을 실시했다. 이스라엘도 전투기 여러 대와 요격 미사일 등을 동원해 공격에 대응했다.
이라크 내 이슬람저항세력 IRI도 밤새 "점령된 팔레스타인 영토에 있는 (이스라엘) 골란 관측 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IDF는 이에 대해 "사건은 끝났다"며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남부 키르야트 가트 동부의 베이트 구브린 인근 육군기지에서 한 인물이 군인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도 발생했지만, 사살됐다고 IDF는 전했다.
한편 주이스라엘 중국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내 "현재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상황이 잦은 군사 충돌로 극도로 긴장된 상태"라며 "가능한 한 빨리 귀국하거나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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