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피부도 감기 들어요…'이것' 생기면 의심을

기사등록 2024/09/24 09:01:00 최종수정 2024/09/24 09:30:31

장미비강진, 붉은 반점으로 시작해 1~2주 내 늘어나

환절기 2030 여성 자주 발생…감기 증상 먼저 발생도

[서울=뉴시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장미비강진은 분홍색 또는 장미색(rosea) 타원형 반점이 몸통 중심으로 발생하며 분홍색 반점 부위에 얇고 가늘게 흰색 각질(인설)이 벗겨지는 피부질환의 일종이다. (사진=고려대안암병원 제공) 2024.0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서울에 사는 30대 여성 A씨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걱정이 크다. 지난해 환절기에 몸통에 붉은 반점이 생기는 '장미비강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장미비강진은 나중에 피부 각질이 벗겨지고 가려움까지 동반해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만 했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장미비강진은 분홍색 또는 장미색(rosea) 타원형 반점이 몸통 중심으로 발생하며 분홍색 반점 부위에 얇고 가늘게 흰색 각질(인설)이 벗겨지는 피부질환의 일종이다.

봄 또는 가을 환절기에 발생 빈도가 높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드물게는 두통이나 권태감, 발열 등이 피부발진에 선행하는 경우가 있다. 피부의 감기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장미비강진의 첫 증상은 대부분 분홍색 타원형 반점이 배, 옆구리 등에 먼저 나타난다. 이어 1~2주 후에는 몸통 부위를 중심으로 인설을 동반한 반점이 광범위하게 퍼져 나간다. 일부는 팔다리에 번지기도 하지만 목이나 얼굴에는 잘 생기지 않는다. 증상이 아예 없기도 하지만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하며 드물게는 첫 발진이 나타나기 전에 발열, 두통, 식욕부진이나 몸살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장미비강진은 6주에서 8주가 지나면 대부분 저절로 사라진다. 하지만 드물게는 수주 이내에 재발이 되기도 하며, 병변이 보다 어두운 색깔의 반점으로 변하고 색소침착이 오래가는 경우도 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발생한다. 또한 전 연령대에서 발병하지만 2030 세대에서 자주 생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피부과 김대현 교수는 "장미비강진은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완화되며 별다른 치료 없이도 호전될 여지도 있지만, 가려움증 등 동반 증상이 불편하거나 피부병변이 광범위한 경우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며 "국소스테로이드 도포 또는 광선 치료 등을 병행하는 경우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피부병변을 호전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미비강진이 발생했다면 완전히 좋아지기 전까지 반신욕 등 장시간 뜨거운 물 목욕을 피한다"며 "겨울철이나 환절기 때 개인 위생에 유의하며, 보습제를 자주 바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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