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22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알자지라 지국 45일간 폐쇄

기사등록 2024/09/22 22:33:03

5월 이스라엘내의 방송 폐쇄 이어 팔 자치지역으로 확대

“하마스의 대변 기관” 비판이어 ‘테러리즘 선동’ 이유

언론자유 옹호자들 “안좋은 선례” 비판

[서울=뉴시스] 22일 오전 3시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관할 구역내 알자지라 지국에서 직원들을 철수하고 지국을 폐쇄하고 있다. (사진 알자지라 캡처) 2024.09.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스라엘은 22일 알자지라 요르단강 서안 지구 라말라의 사무실을 급습해 45일간 폐쇄를 명령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방송은 무장한 이스라엘군이 오전 3시 서안지구 지국에 들어와 왈리드 알 오마리 지국장에게 지국 폐쇄 통지문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폐쇄 명령에는 알자지라가 테러리즘을 선동하고 지원한다고 비난했다.

군인들은 야간 근무중인 직원들에게 즉시 떠나도록 명령하면서 개인 소지품만 챙기도록 했다.

군인들은 몇 시간 동안 사무실에 머물며 이스라엘 군에 의해 살해됐다고 방송이 주장하는 일알자지라 아랍어 기자 시린 아부 아클레의 큰 현수막을 떼어냈다고 방송은 전했다. 군인들은 사무실에서 컴퓨터와 카메라 등 수십 개의 품목도 압수했다.

사무실 밖에서는 장갑차를 탄 군인들이 건물 주변 지역을 순찰했고, 지국 직원들은 사방에서 총소리와 최루탄 발사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알자지라 사무실은 폐쇄 후 입구가 두 개의 큰 금속판으로 용접되어 직원들의 접근을 막았다.

알 오마리 지국장은 이스라엘이 5월 초 이스라엘의 알 자지라 지국을 폐쇄 때처럼 45일 폐쇄후 자동 갱신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자지라측은 해당 사무국이 오슬로 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이 통제하는 곳으로 명시된 A구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군 당국이 이같은 명령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방송은 이스라엘은 종종 알자지라와 기자들을 표적으로 삼아 죽이기도 했다고 비난하고 시린 아부 아클레, 사메르 아부다카, 이스마일 알-굴, 라미 알리피 등을 예로 들었다.
 
앞서 이스라엘 보안군은 5월 알자지라의 나사렛 사무실과 동예루살렘의 네트워크가 사용하는 호텔 객실을 급습했다.

 이는 정부가 새로운 법률에 따라 카타르가 자금을 지원하는 알자지라의 이스라엘 내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뒤 이뤄졌다.

이달 초 이스라엘 정부 언론실은 이스라엘에서 활동하는 알자지라 기자들의 공식 자격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새 법에 따르면 총리는 외국 뉴스 매체가 이스라엘의 국가 안보를 구체적으로 훼손하고 있다고 판단할 경우 해당 매체의 사무실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도록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언론의 자유 옹호자들은 이스라엘이 알자지라에 취한 조치를 비난하며 이스라엘에서 일하는 국제 뉴스 매체에 우려스러운 선례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서 알자지라의 아랍어 보도는 가자지구 내전 중 하마스의 관점을 대변하고 확대했다는 이유로 자주 비판을 받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다른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 방송을 하마스의 대변인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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