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총재 선거 엿새 앞두고 일본 소셜미디어 분석
'최다 언급' 고이즈미…게시글 '최다 좋아요' 다카이치
'비자금' 250만 회 언급…부부별성·헌법개정 순 뒤이어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일본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유민주당 총재 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소셜미디어 속 화제의 인물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3) 전 환경상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3) 경제안보상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1일 자민당 총재 선거를 엿새 앞두고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낸 인물의 소셜미디어 영향력을 판별했다. 분석에는 일본전신전화(NTT) 언어 분석 도구인 '나즈키 소리' 등 도구가 사용됐다.
후보자 이름을 포함한 게시물 수를 보면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각각 300만 건을 넘기면서 1, 2위를 차지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郎·61) 디지털상이 3위로 뒤를 이었다.
긍정적인 언급만 집계되는 것이 아닌 만큼 언급 횟수를 지지율로 치환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다만 언급 횟수에서 후보 사이 유의미한 격차를 보이는 만큼 많은 언급 횟수로 인물의 화제성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하위 3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68) 전 관방장관,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71) 외무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8) 자민당 간사장의 언급 횟수는 상위 3인과 비교해 10배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이달 1~19일 각 후보자 계정 게시글에 달린 '좋아요' 수를 분석한 결과 1위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으로 나타났다. '좋아요' 21만 개를 받은 2위 고노 디지털상과 비교해 2배가 넘는 압도적 '좋아요' 수(56만 회)를 기록했다.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분석 대상에 오른 후보 9명 중 해당 기간 가장 적은 게시글(39건)을 올렸지만 가장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아울러 8월14일~9월19일 소셜미디어에서 언급된 단어를 분석한 결과 ▲비자금 250만여 건 ▲부부별성 100만여 건 ▲헌법개정 50만여 건 ▲해고규제 50만여 건 등으로 집계됐다.
부부별성은 부부가 다른 성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자는 것으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꺼내든 의제다. 지난 6일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수상(총리), (자민당) 총재가 된다면 선택적 부부별성을 도입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예고했다.
일본 소셜미디어에서는 선택적 부부별성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27일 시작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는 모두 734표로 치러진다. 자민당 소속 의원과 전국 당원, 당우(후원단체 회원)가 표를 던지게 된다. 자민당 국회의원 367명은 각 1표씩 부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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