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일 케이스포돔서 첫 해외투어 포문
사흘간 3만명 운집
프로젝트 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제베원)은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옛 체조경기장)에서 첫 번째 해외 투어 '타임리스 월드(TIMELESS WORLD)' 마지막 회차인 세 번째 공연을 앞두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데뷔 즉시 K팝 아이돌 콘서트업계 상징 중 하나인 고척스카이돔에서 팬콘서트를 연 제로베이스원이지만, 데뷔 1년여만에 K팝 콘서트 성지인 케이스포돔에서 정식 콘서트를 여는 건 큰 의미다.
팬콘서트가 아닌 자신들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콘서트는 처음이라 감회가 새롭다는 박건욱은 "콘서트 타이틀처럼 팬들이 시간의 제약을 받지않고 무한한 세계 속에서 행복을 느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세트리스트를 짰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부터 시작한 이번 콘서트 사흘 공연은 단숨에 매진됐다. 1만명씩 총 3만명 규모다. 다양한 국적의 제로즈는 공연 전부터 일찌감치 공연장 인근에 모여 저마다의 방식으로 콘서트를 즐겼는데 열기가 대단했다.
이 팀은 태생적 약점을 가지고 시작했다. 내로라하는 연습생들은 하이브·SM·JYP·YG 같은 4대 대형 기획사에 몰려 있다. 특히 이들 회사의 신인 그룹들은 함께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다. 제로베이스원 멤버들은 그 외 다양한 기획사에 속해 있던 연습생들이 뭉친 팀이다. '보이즈 플래닛' 방송 과정을 통해 합을 맞춰오긴 했지만 아무래도 대형 기획사 그룹에 비해서는 유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래서 멤버들끼리 더 뭉쳐 끈끈해졌고 제로즈는 그래서 더 열성적으로 응원했다.
2년6개월이라는 한시적 활동 기간도 이 팀의 단점 중 하나인데,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앞서 엠넷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2021)을 통해 결성된 '케플러'처럼 활동 기한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CJ ENM 음악 부문은 현재 자체 음악 레이블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다만 산하 레이블 웨이크원을 주력으로 내세워 이를 만회해오고 있다. 웨이크원엔 제로베이스원을 비롯해 여성 듀오 '다비치', 워너원 출신 김재환, 싱어송라이터 로이킴·하현상, 걸그룹 '케플러' 등이 속해 있다. 더블랙레이블 수장인 테디가 프로듀싱을 맡는 엠넷 '아이랜드2' 출신 걸그룹 '이즈나' 일곱 멤버들은 모두 웨이크원 소속으로 하반기 데뷔를 하면 레이블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성한빈은 "이번 콘서트에선 '보이즈 플래닛’ 무대도준비했어요. 저희가 많은 무대를 했는데, 이번에는 그간 해보지 않았던 곡들을 많이 한다"고 예고했다.
제로베이스원은 이번 서울을 시작으로 오는 28일 싱가포르, 10월5일 방콕, 12일 마닐라, 26일 자카르타, 11월 2~3일 마카오, 11월29일~12월1일 아이치, 12월 4~5일 가나가와 등 8개 지역에서 총 14회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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