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감염 막자"…인천시, 11월까지 드론 띄워 방제

기사등록 2024/09/22 10:28:05
[인천=뉴시스] 인천시청.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 함상환 기자 = 인천시는 말라리아 전파를 막기 위해 11월30일까지 드론 방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재개발 지역과 산림, 하천 지역 등 미추홀구 내 해충 발생지 10개소를 선정, 주 1회씩 총 9회에 걸쳐 드론 방제작업을 통해 말라리아 발병 환자 증가와 발생지역 확대, 잦은 야외 활동이 예상되는 가을을 앞두고 말라리아 전파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6월 초까지 말라리아 환자 발생은 234명으로 지난해 대비 3배 가까이 늘었으며 과거에는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올여름 폭염으로 70%까지 줄었던 모기가 가을철 극성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달 질병관리청은 전국 9개 지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드론 방제는 지상 소독의 한계와 방역 범위 확대를 가능하게 하고 직접 방제 범위(1시간 기준) 1000평을 1만평까지 확대한다. 신속한 방역기법으로 병해충 박멸에 효과적이다.

또 건설현장의 물웅덩이 등 도심지 말라리아 출몰 지역에 투입함으로써 효율적 방역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인천시는 지역 특성에 맞게 다양한 드론 활용 서비스 모델을 발굴 지원하고 있다.

시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갯벌 해루질 안전사고 예방, 갯끈풀과 쓰레기 등 해양환경 유해 물질 모니터링, 공단·유수지·수도권매립지 주변 주거지역의 대기환경 모니터링, 7개 교량 상시 점검 등 드론을 활용한 안전·환경·시설관리에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그동안 추진 해 온 두 개의 사업(드론 활용 갯벌 안전관리·드론 활용 대기환경 모니터링)을 고도화하고 3개의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 블루카본 기초조사에 드론을 활용하고 해발고도 20~50m의 저고도 촬영과 함께 수중 드론을 활용한다. 또 영흥도 내리 앞바다 갯벌 등 4개소의 잘피군락 유력 소재지를 대상으로 잘피군락의 밀도와 면적·분포도를 조사한다.

블루카본은 육상 대비 미개척 분야로 과학적 연구와 정책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으나 탄소중립에 있어 지대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5)에서 발표된 '전 지구 저탄소 예산 보고서'에 따르면 전 지구 탄소의 40% 이상을 해양에서 흡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인천시 염생식물과 잘피군락 광역 기초조사를 위한 프로세서를 정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생활시설물 안전 점검에도 드론을 활용하고 층고가 높아 사다리차 없이 점검이 불가능한 곳을 실내 드론을 활용해 천장의 누수, 부식, 손상 폴트 플립 등을 점검한다. 

청소년센터, 국민체육센터, 문화체육센터와 노인문화센터 등 10년 이상 사용된 높은 층고의 서구 시설물(18개소)을 대상으로 시설 1개소당 5회 이상 안전 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인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양한 문화시설, 활기찬 도시 분위기 등 매력 요소를 드론 영상으로 제작해 전 세계에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김을수 시 해양항공국장은 "드론이 구조 및 안전 감시 등 긍정적인 목적에 사용되면서 드론 기술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과 수용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기존의 인력과 장비로 관리하기 어려운 도시문제를 드론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도록 공공서비스, 체험교육, 기업지원, 인프라 구축 등 드론산업 육성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최초로 드론 조례를 제정한 인천시는 드론 공공서비스 지원, 스마트 해양환경관리시스템 구축, 드론 시험평가 지원, 드론 체험·직무 교육, 드론 인프라 유치 등 드론산업 기반 조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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