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농작물 70.2ha 물에 잠겨…주택 27곳 침수
인명피해 현재까지 없어…여객선 74척 운행 중단
21일 행정안전부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호우로 인해 농경지·농작물 70.2ha가 물에 잠겼다. 이는 축구장 98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태안·부여·서산·고흥·순천·나주·상주에서 면적 58.9ha에 달하는 벼 농지가 비와 바람에 쓰러지고 배 낙과(8ha), 배추 유실(2ha) 등 피해도 잇따랐다.
충남·충북·경남에서는 주택 27곳과 상가 26곳이 침수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공장 2곳(충북), 병원 1곳(충남), 차량 2건(충북)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공공시설 피해도 늘었다. 경남·세종·경기·충북·충남 도로 78곳이 물에 잠겼고 경남·세종·충북·충남에서 토사 유출 15건과 옹벽 붕괴 1건(충남) 등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물폭탄에 경로당, 마을회관, 학교 등으로 일시 대피한 인원도 늘었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6개 시·도 23개 시·군·구에서 377세대(608명)가 일시 대피했다. 이 중 276세대(480명)가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귀가하지 못한 지역은 경북(328명), 충북(63명), 부산(37명), 경남(32명), 충남(20명) 등이다.
호우로 전국 곳곳도 통제되고 있다.
부산 2곳, 인천 1곳, 세종 5곳, 강원 11곳, 경기 8곳, 충남 6곳, 경북 1곳, 경남1곳에 도로 통행이 막혔고 부산·광주·경기·충북·충남·경남의 지하차도 48곳에 대한 진입도 막아놨다.
목포와 홍도, 여수와 거문 등을 오가는 여객선 74척도 끊겼다.
호우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정부의 대응 수위도 높아졌다.
행안부는 충청권과 경상권 호우경보가 발효됨에 따라 21일 오전 1시부로 중대본을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중대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호우 피해 최소화를 위해 가용한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지하차도, 하천변·해안가 저지대, 산사태 우려지역 등 취약지역·시설을 통제하고,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대피시키라고 요청했다.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하게 복구하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조치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일시 대피한 주민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을 겪지 않도록 전담 직원을 배치하고 편의시설 설치, 생활용품 제공 등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이 장관은 "범정부 역량을 결집해 이번 호우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강수 집중 시간대 외출과 취약지역·시설에 대한 접근을 자제해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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