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등 3개주 대면투표 첫 시작…투표율 관건
"트럼프에 열쇠 못맏겨" vs "4년간 모든게 나빠져"
민주당 지지세 강한 버지니아…"해리스 승리 예상"
아직 대선까지는 45일 남았지만 일찍이 마음을 정한 유권자들이 대면투표 첫날부터 부리나케 투표소를 찾은 것이다.
투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작됐는데, 2시간여가 지난 오후 3시께 정부청사 내 기표장에서부터 건물 밖 주차장 입구까지 대기줄이 펼쳐졌다.
대기줄 오른쪽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자원봉사자들 캠프와 피켓이, 반대쪽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천막과 피켓이 빼곡히 늘어섰다.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마지막으로 호소했다.
이후 삼면이 둘러쌓인 투표소로 이동해 후보자를 선택하고, 기표장 끝에 마련된 기계에 투표용지를 삽입하면 끝이었다. 투표를 마친 이들에겐 인증 스티커가 배부됐다.
아내와 함께 투표장을 찾은 존(64)씨는 "첫날에 바로 투표하고 싶어서 오게됐다. 많은 논란이 있고 역사적인 투표인데, 11월5일까지 누구도 내 마음을 바꿀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랄프(59)씨도 "민주당은 그래도 정부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플랜이 있지만, 공화당은 그저 모든 것을 해체시키고 권력을 쥐기만을 원한다"며 "트럼프 시절엔 경제가 나빴고, 기후변화에도 대응하지 못했다. 많은 것들이 끔찍했다"고 말했다.
반면 페어팩스 주민이자 트럼프 캠프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발레리아(32)씨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는 많은데, 특히 나는 합법적인 이민을 지지한다"며 "내가 온 콜롬비아는 매우 안전하지 않은 곳이고, 조직폭력배들이 많은데 그들 중 일부가 이 나라에 들어와 저지른 짓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에 온 이후 정말로 열심히 일했고 영어도 열심히 배웠다. 하지만 지난 4년간 경제를 포함해 모든 것이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버지니아주는 2004년 대선까지만해도 공화당 우위 지역이었으나, 2008년부터는 내리 네번을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승리했다. 이번에도 해리스 후보가 대의원 13명을 모두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투표소 앞에서 만난 마크 시클스(민주) 버지니아 주하원의원은 "페어팩스카운티는 교육 수준이 높은 곳"이라며 "트럼프는 25%, 해리스는 75% 정도를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버지니아주는 트럼프에게 유리한 곳이 아니다. 시골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강세지만 도시지역 인구가 훨씬 많아서 해리스가 승리할 것이다. 버지니아 전체에서 53~55% 정도의 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11월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투표 방법은 우편투표, 대면 사전투표, 본투표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눠진다.
투표 일정은 각 주마다 상이하다. 우편 사전투표가 시작된 곳은 일부 있으나, 대면 사전투표는 이날 버지니아, 미네소타, 사우스다코타에서 처음으로 실시됐다. 버지니아의 경우 본투표 사흘전인 11월2일까지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아이린 신(민주) 버지니아 주하원의원은 "미국은 주마다 투표 규정이 다른데, 버지니아에서는 선거 45일 전에 사전투표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의 관전포인트로는 투표율을 꼽았는데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을 수록 민주당에게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으면 그렇지 않다"고 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버지니아의 경우 2020년 대선에서 179만6000명이 대면 사전투표에 임했다. 이는 버지니아 전체 대선 투표자의 약 40% 수준이다. 우편투표로 선택한 이들은 96만2877명이었다.
지난 대선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특히 사전투표와 우편투표 비율이 높았는데, 매사추세츠공대 선거데이터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전체 표의 69%가 사전투표와 우편투표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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