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전 6이닝 3실점…352일 만의 QS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최승용이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이번 시즌 첫 승을 거둔 소감을 전하면서 40홈런-40도루 대기록을 노리는 KIA 김도영과의 승부에 긴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KIA와의 홈 경기에서 9-4로 승리했다.
같은 시각 3위 LG 트윈스와 5위 KT 위즈도 함께 승리를 거두며 시즌 막판 더욱 치열한 3위 다툼을 예고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4연승을 달린 두산은 오는 주말 3연전에서 3위 LG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로 나선 최승용은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과 함께 352일 만에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했다.
최승용은 지난해 후반기 15경기에서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0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뒀으나, 올해 왼쪽 팔꿈치 부상과 충수염 수술로 7월 말에야 1군 경기에 나섰다.
경기 후 최승용은 "부상이 있어서 시즌을 늦게 시작했는데 오늘 이렇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분 좋다. 1군 처음 올라왔을 때와 오늘 경기를 비교하면 조금씩 밸런스가 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최승용은 1회부터 첫 상대였던 김도영에게 3루타를 내준 뒤 2실점을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이우성을 내리 삼진으로 잡으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최승용은 "아무래도 (김)도영이가 대기록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의식이 돼서 긴장됐던 것 같다"며 "장타를 맞고 나서야 조금 정신을 차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도영의 타구는) 맞자마자 홈런인 줄 알았는데 그래도 잠실구장을 쓴 덕에 안 넘어갔던 것 같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이날 최승용은 6이닝 동안 73개의 공을 던진 뒤 홍건희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이에 최승용은 "(7회에도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욕심은 있었는데, 4일 쉬고 다시 선발 출전이 예정돼 있다. 올해 선발 투수로서 준비도 못 한 만큼, 코치님께서 여기까지만 하자고 하셨다. 올해 투구수는 7~80개 정도로 정해뒀다"고 말했다.
최승용은 이번 시즌 초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마음이 급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몸 상태를 확실히 만들고 올라가자고 생각하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최대한 기다렸다"고 전했다.
두산은 현재 LG, KT와 2경기 차 이내로 치열한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승용은 가을 야구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면서도 팀의 승리가 먼저라고 밝혔다.
그는 "(가을 야구에서 활약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워낙 우리 팀의 불펜 투수가 좋기 때문에 팀이 승리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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