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컷, 車 판매 호재될까"…삼성·SK 차량용칩 '가속도'

기사등록 2024/09/20 07:00:00 최종수정 2024/09/20 10:28:24

반도체 업계, 자율주행 등 신규 수요처 발굴 절실

옴디아 "車 반도체, 2028년까지 연평균 8% 성장"

[서울=뉴시스]삼성전자는 퀄컴의 프리미엄 차량용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Snapdragon® Digital Chassis™)' 솔루션에 탑재되는 차량용 메모리 LPDDR4X에 대한 인증을 획득하며 본격적인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이 자동차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반도체 업계가 이번 빅컷을 주목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는 신차 할부금리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당장 금리 인하가 나타나진 않겠지만, 시간을 두고 자동차 대출 금리 인하가 이뤄질 전망이다.

연준은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정체) 현상으로 판매 감소를 겪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계기로 작용할 지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도체 업계에는 최근 AI(인공지능) 시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과 PC, 모바일 등 전통적인 수요 시장의 회복 지연으로 연말께 메모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자동차 등 신규 반도체 수요처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지난달 미국 퀄컴과 손 잡고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퀄컴의 프리미엄 차량용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Snapdragon® Digital Chassis™)' 솔루션에 탑재되는 차량용 메모리 LPDDR4X에 대한 인증을 획득하며 본격적인 제품 공급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 업계 1위 도약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32% 점유율로 마이크론(44%)에 이어 2위다. 또 탈부착이 가능한 차량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차량용 낸드 제품의 개발을 마치고, 북미 등 주요 시장 업체들과 협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율 주행차 시장 성장에 대응해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자율주행(AD) 등을 위한 고객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현재 14나노미터, 8나노 및 5나노에서 다양한 프로세서와 센서를 공급 중이다. 또 자동차 고객사를 위한 4나노와 2나노 공정도 출시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국내 반도체 기업 최초로 '오토모티브 스파이스(Automotive SPICE' 레벨2(CL2) 인증을 획득하며 차량용 낸드 솔루션의 품질을 인정 받았다. 자율주행 시스템을 위한 저전력 D램과 그래픽 D램 등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SK키파운드리도 최근 모바일 및 전력 반도체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한층 개선된 4세대 0.18㎛(마이크로미터) BCD 공정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자동차용 전력 반도체에 사용가능하도록 125도 고온 환경에서 집적회로(IC) 동작을 보장하는 자동차 품질 규격 AEC-Q100 1등급을 만족한다.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도 차량용으로 개발해 시장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최근 자동차 전장화 바람을 타고 빠른 성장세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8% 이상 성장할 예정이다. 특히 2027년 시장 규모는 1044억54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전 세계 차량용 D램 시장 규모는 전체 차량용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연평균 16% 이상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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