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뮤지컬 배우 홍지민(51)이 남편과 이혼할 뻔한 일화를 고백했다.

지난 18일 MBN 예능물 '속풀이쇼 동치미' 측은 '배우 홍지민, 내조하다가 본업 복귀하니 이혼하자는 남편?! 제가 집순이인줄 알았던 거예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홍지민은 "저희 남편은 집을 너무 좋아한다. 근데 문제는 저는 집에만 있으면 너무 답답하다.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 병이 나는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집 앞에 나가서 쇼핑하거나 아니면 발 마사지라도 받고 온다. 누굴 만나 잠깐 차라도 마시면서 이야기해야 에너지를 받는 사람인데 남편은 계속 집에 있다. 연애할 때는 몰랐다"고 덧붙였다.

홍지민은 "저는 일하면서 희열, 보람을 느끼는 사람인데, 남편이랑 연애하는 게 너무 좋아 작품도 안 했다. 지금에서야 말씀드리는데, 중요한 오디션에도 안 갔다. 왜 오디션에 안 오냐고 하길래 '제가 목소리가 갑자기 안 나온다'고 연기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 오피스텔에 들어가서 청소하고 살림하고 우렁각시를 자처했다. 청소 다 해놓고 남편이 저녁에 올 때 딱 맞춰서 된장찌개를 끓여놓고, '딩동'하면 달려나가서 환영했다. (연애) 7개월 동안 그랬다. 결혼하고도 한 달 동안은 (집안일을) 제가 다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트 모양 달걀 요리에 케첩으로 하트, 남편이 좋아하는 누룽지도 했다"며 신혼 시절 이야기도 떠올렸다.

홍지민은 사업가 도성수(52) 씨와 2006년 결혼해 슬하에 두 딸을 뒀다. 홍지민은 "연애 7개월에 결혼하고 한 달 하지 않았나. 난 할 만큼 한 거다. 오래 했다"며 남편에게 지극정성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다음엔 작품을 하러 갔다. 오디션 봐서 뮤지컬 스케줄을 쫙 잡아놨다. 워커홀릭처럼 열심히 일했다. 그 사이에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스타상도 받고 상은 척척 쌓여갔다. 돈은 착착 쌓여서 5000만원에 시작했던 집이 불어나서 좋은 집, 좋은 차에 부족한 게 하나도 없었다. 너무 행복했다. 그때는 아이가 없으니까 술 마시고 후배들이랑 놀러 다니고 너무 좋았다"고 했다.

홍지민은 결혼 7년 차에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받았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홍지민은 "완벽한 결혼 생활을 이제 하고 있는데, 이혼당할 뻔했다. 갑자기 이혼하자더라. 남편이 7년을 참았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하는 얘기가 '넌 날 사랑하지 않아'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나와 함께 하는 시간이 분명히 필요했던 남편이었다. 남편이 속은 거다. 사기 결혼이었다"고 덧붙였다. 홍지민은 "'너는 나랑 결혼 생활을 하려는 생각이 1도 없다'고 하더라. 맨날 자유롭게 밖으로 다닌다더라. 난 억울했다. '딴짓한 것도 아니지 않나. 바람피운 것도 아니지 않나. 일하고 돈 벌었고, 돈 딴 데 쓰지 않았고 아꼈다. 다 집사고 했는데 왜? 억울해'라고 물었다. 알고 보니 남편은 같이 있는 시간을 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은 "우여곡절을 다 끝내고 지금 너무 잘 산다. 지금은 의무적으로 남편하고 데이트 시간을 스케줄에 집어넣는다. 수금처럼 넣어놓는다"고 했다. "20년 다 됐는데 7년 차 이후로는 한 번도 이혼 얘기가 안 나오고 알콩달콩 잘 살고 있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안겼다.

홍지민의 자세한 이야기는 21일 오후 11시 방송에서 공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