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유럽 종양학회'(ESMO) 개최
ADC와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조명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세계 3대 암 학회인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데이터들이 발표되며, 항암신약 개발의 트렌드임을 보여줬다.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 13~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4 유럽종양학회'(ESMO 2024)에선 차세대 ADC와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등의 연구가 조명됐다.
유럽종양학회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힌다. 전 세계 의료진, 제약기업, 투자자가 참석해 최신 암 치료 기술과 신약 데이터를 공유한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ADC 데이터를 새로 업데이트했다. ADC는 암세포와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항체에 항암제(페이로드)를 결합해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다이이찌산쿄와 공동 개발하는 ADC 파이프라인 외에 추가적으로 자체 링커 및 페이로드를 활용해 ADC를 확대 중이다. 이번 학회에서 AZD8205(B7-H4), AZD5535 데이터를 공개했다. AZD5335는 FRa 저발현 난소암 환자에게 더 높은 유효성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MSD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이후 신성장 동력으로 ADC를 점찍어 다이이찌산쿄로부터 3개의 ADC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바 있다. 이 중 'HER3 ADC'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주평가지표(무진행생존기간)를 만족하는 3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애브비는 c-Met 표적 ADC 후보약물 '텔리소-V'의 임상 1상 데이터를 통해 안전성 및 항암 억제 능력을 발표했다.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를 보유한 기업도 주목받았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면역항암제의 ESMO 초록 공개부터 행사 완료시점까지 주가가 가장 크게 상승한 나스닥 바이오텍은 서밋 테라퓨틱스(Summit Therapeutics)와 바이오엔텍(BioNTech)"이라며 "주가 상승은 핵심 파이프라인 데이터 공개 덕분으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라는 공통점을 보유한다"고 말했다.
서밋의 이보네스시맙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키트루다와 직접 비교한 임상 3상에서 무진행생존기간 개선을 입증하며 주목받았던 약물이다. 안전성의 경우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높으나, 약물 중단 비율은 유사했다.
바이오엔텍은 이번 유럽종양학회에서 VEGF와 PD-L1 이중 표적 기전의 'BNT-327'의 우수한 2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유한양행, 한미약품, HLB, 티움바이오, 네오이뮨텍, 루닛, 유틸렉스 등이 참가했다.
유한양행이 기술 수출한 신약과 자사 신약의 병용요법을 연구 중인 존슨앤드존슨은 병용요법이 경쟁 약물 '타그리소'보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내성을 억제하는 데 도움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병용 투여 환자군은 타그리소 단독으로 치료한 환자군 대비 MET 변이, 기타 EGFR 변이(C797S, L718X, G724X) 및 TP53·RB1 내성 발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승연 연구원은 "다만 내성 측면의 강점은 이미 기대됐다"며 "마리포사 임상의 가치 상승 핵심 조건은 최종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와 존슨앤드존슨 '리브레반트'의 피하주사(SC)제형 허가"라고 말했다.
HLB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의 업데이트 데이터를 공개했다. 티움바이오와 네오이뮨텍은 항암 파이프라인 임상 1b상 데이터를 업데이트했다. 한미약품과 유틸렉스는 임상 1상 디자인을 공개했다.
한 연구원은 "이번 ESMO에서 주목이 필요한 글로벌 주요 트렌드는 ADC와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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