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푹푹 쪄도…부모님 정 듬뿍 안고 돌아갑니다"

기사등록 2024/09/18 15:02:21 최종수정 2024/09/18 15:05:04

동대구역 연휴 복귀 시민들로 붐벼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동대구역 승강장에서 한 시민이 열차에 탑승한 가족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4.09.18.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상제 정재익 기자 =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대구시 동대구역은 긴 연휴를 보내고 복귀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9월 중순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푹푹 찌는 날씨에 귀경객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대합실에 있는 시민들은 꽉 찬 가방을 메거나 캐리어를 들고 이동했다. 양손에 선물을 한가득 들고 있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고향이 서울인 대학생 정지환(26)씨는 "대구로 복귀한다고 어머니께서 자취방에서 먹을 반찬과 과일을 잔뜩 챙겨주셨다"며 "집을 나설 때는 들고 가기 귀찮아 거절했지만 막상 도착하니 잘 가져왔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어머니가 최고다"고 말했다.

승강장으로 들어서자 부대로 복귀하는 군인, 장거리 연애 중인 연인, 집으로 돌아가는 가족 등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렸다.

특히 열차가 들어오자 아들에게 격렬히 손을 흔들며 인사하던 아버지가 눈에 띄었다.

김지철(56)씨는 "연휴가 길어 아들과 영화도 같이 보고 추억도 쌓을 수 있었다"며 "그런데도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는 아버지의 마음이다. 다음번엔 더 많은 것을 함께하고 싶다"고 웃음 지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동대구역 승강장에서 한 시민이 열차에 탑승한 가족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4.09.18. lmy@newsis.com
같은 날 오후 대구시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고속버스터미널 역시 귀경하는 인파로 북적였다.

버스 기사와 터미널 관계자는 "서울 가시는 분, 여기로 오세요", "진주 승차하세요. 버스 출발합니다" 등을 외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시민들은 고향에서 받은 짐을 양손 가득 들고 버스를 타기 위해 줄지어 있었다. 표를 구매하기 위해 허겁지겁 달리는 사람, 탑승 위치를 찾지 못해 허둥대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자녀를 태운 버스가 온전히 터미널을 나갈 때까지 버스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자리를 지키는 부모도 있었다.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대구를 찾았다는 김도훈(28)씨는 "일 때문에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며 "안부 전화를 자주 드리는 등 부모님께서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딸을 둔 배모(60)씨는 "긴 연휴를 맞아 외국으로 여행 간 친구들을 따라가지 않고 고향을 찾아준 딸이 고맙다"며 웃었다.

한국철도공사 대구본부는 이번 추석 연휴(9월13~18일) 기간 귀성·귀경길 혼잡도 완화를 위해 동대구역 기준 KTX 138회, 일반열차 54회 증편 운행했다.

KTX는 평상시 평균(180회) 대비 23회 증가한 203회, 일반열차는 평시 평균(144회) 대비 9회 증가한 153회 운행했다.

6일 동안 총수송량은 43만2000명으로(일평균 7만2000명)으로 전망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승용차를 이용한 주요 도시 간 예상 소요 시간을 대구~서울 5시간, 대구~강릉 3시간39분 대구~광주 2시간9분, 대구~대전 2시간, 대구~부산 1시간47분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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