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우려와 비판 속 3차 예선서 불안한 출발
홍명보 감독·축구협회, 국회 문체위 증인으로 채택
"축구협회 확실히 문제 있어"…이번엔 논란 해명할까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홍명보 감독이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과정에서 지적된 의혹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오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에 나서 어떤 이야기를 전할지 이목이 쏠린다.
올해 2월 한국 축구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뒤 새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반년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다.
지난 7월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를 이끌고 있던 홍 감독이 선임됐지만 기대와 응원보단 우려와 비판이 쏟아졌다.
"개인적 욕심이 아닌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도전을 결심했다"고 밝힌 홍 감독은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한국 축구가 진전하는 데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며 업무에 착수했다.
홍 감독은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한 유럽 출장과 해외파 면담을 시작으로 19세 이하(U-19) 대표팀 참관, 한국축구기술철학(MIK, Made In Korea) 워크숍 참석 및 진행 등을 이어갔다.
대표팀은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 홈 경기에서 졸전 끝에 0-0 무승부로 비겼다.
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분노로 A매치 매진 행렬이 끝났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선 야유가 쏟아지기까지 했다.
10일 오만과의 2차전 원정 경기는 손흥민의 맹활약 덕분에 3-1로 찝찝한 승리를 거뒀다.
간절했던 첫 승은 이뤘지만 팔레스타인에 이어 오만을 상대로도 팬들이 기대했던 압도적인 흐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승점 4(1승 1무·3득점 1실점)' 한국은 골득실과 다득점을 따져 B조 2위로 위치했다.
팔레스타인전 무승부에 따른 여파로 선두를 놓쳐 내달 10일 3차전 요르단(1위)과의 원정 경기, 15일 4차전 이라크(3위)와의 홈 경기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와 함께 축구협회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홍 감독 선임 과정과 대표팀 운영에 문제가 없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체육계의 전면적인 개혁을 외치고 있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협회의 전반적인 문제를 짚고 있다. 9월 안에 감사가 종료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24일 현안 질의에 홍 감독을 비롯해 정몽규 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을 증인으로 불러 관련 의혹을 제기할 예정이다.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운영 중인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홍 감독 선임 절차가 공정하지 못했다는 내부 제보가 있다. 자료와 증거를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축구협회는 확실히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증인도 있다"고 밝혔다.
만약 홍 감독과 축구협회가 공정성 논란을 딛지 못한다면, 한국 축구를 향한 비판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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