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사모펀드 인수합병시도…울산시장 "좌시 못해"

기사등록 2024/09/16 16:18:45 최종수정 2024/09/16 16:22:24

18일 오전 10시 긴급 기자회견

120만 시민 주식사주기 운동도

[울산=뉴시스] 김두겸 울산시장.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김두겸 울산시장은 16일 "지역 향토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인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영풍이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시장은 "이들이 최대 주주가 된다면 고려아연 경영권은 사실상 MBK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며 "단순한 기업 간 갈등이 아니다. 대한민국 기간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고려아연이 울산에서 추진 중인 미래 신산업을 반대한다는 명목으로 경영권을 빼앗으려 한다는 점에서 그저 먼 산 보듯 할 수 없다"며 "사모펀드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를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고려아연은 국내 비철금속 산업의 선두주자일 뿐 아니라 수소, 이차전지 핵심 소재 등 울산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기업"이라며 "MBK는 중국계 자본이 대량 유입된 펀드를 구성하고 있어 적대적 인수 시 핵심기술 유출과 이차전지 분야의 해외 공급망 구축이 와해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또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향후 고려아연을 중국계 기업으로 팔려나가게 하는 불상사로 연결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울산의 고용시장과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 사모펀드의 본질적 목표는 단기간 내 높은 수익률 달성"이라며 "고려아연 인수 후 수익 추구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축소, 핵심인력 유출, 나아가 해외 매각 등이 시도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의 핵심 경쟁력 약화는 물론 울산의 산업 생태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시장은 "고려아연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SK 등과 더불어 50년간 울산시민과 함께한 향토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이다. 울산시민과 희로애락을 같이했고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울산 대표 향토기업 고려아연이 중국계 자본을 앞세운 사모펀드에 적대적으로 인수합병된다면 기업도시 울산의 명성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산업수도 울산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정치계와 상공계, 시민 등 지역사회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역 향토기업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지역 상공계와 힘 모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친다. 또 이와 관련 김 시장은 18일 오전 10시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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