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부풀린 매출 묵인 막대한 차입금 불구 '재무 건전' 감사의견 내
[타이베이(대만)=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중국 당국이 13일 파산한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에버그란데)의 감사에 연루된 회계법인 PwC에 6개월 간 영업 금지 처분과 함께 4억 위안(748억3200만원) 이상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이제까지 중국에서 활동하는 국제 회계법인에 대한 처벌 가운데 가장 무거운 것이다. PwC는 6개월 동안 중국 내에서 어떤 재무 결과에 대해서도 서명하는 것이 금지됨에 따라 이미 고객들을 잃기 시작했다.
중국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PwC에 1억1600만 위안(약 217억원)의 벌금과 불법 이득 몰수, 6개월 간 영업 금지, PwC 광저우(廣州) 지점 폐쇄 및 행정 경고 등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재무부와는 별도의 규제기관인 중국증권규제위원회도 헝다그룹 감사에서 실사를 하지 않은 혐의로 총 3억2500만 위안(607억8800만원)의 벌금과 몰수를 PwC에 부과했다.
PwC는 지난 1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채무를 진 개발업자이자 중국의 지속적인 부동산 위기의 시발점이 된 헝다그룹의 파산 이후 중국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아 왔다.
중국 증권감독기관은 지난 3월 헝다그룹이 2019년과 2020년 사이 중국 본토 내 매출을 800억 달러(106조2000억원) 가까이 부풀렸다고 밝힌데 이어 5월에는 5억770 0만 달러(약 766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었다.
PwC는 2023년까지 14년 간 헝다그룹에 대한 회계 감사를 계속했고, 계속 재무 상태가 건전하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았었다.
PwC는 중국의 '빅 4' 회계법인 중 최대 규모로, 2022년 거의 80억 위안(약 1조4970억원)의 매출을 올려 경쟁사인 들로이트와 KPMG, ET를 크게 앞질렀었다.
중국은 건설, 건축 자재, 가전제품 등 경제의 다른 많은 부분을 강타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동안 개발업자들의 과도한 차입을 단속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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