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계획 공시 기업 11곳 불과
日 지수 토대로 우수·유망기업 관측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지수 발표가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편입 예상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수 발표 이후 편입 종목군에 수급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기업가치 우수기업과 기업가치 제고 유망기업을 하나둘씩 추려내고 있다.
16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밸류업 지수 개발을 일차적으로 마치고 정확성과 신뢰도를 검증하는 연계 테스트를 실시, 이달 말 밸류업 지수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는 11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11개에 불과하다. 예고 안내 공시 기업까지 포함하더라도 41개에 그친다. 이 때문에 밸류업 지수에 어떤 종목이 편입될지 관심이 집중되지만 세부적인 방법론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시장에서는 국내보다 앞서 소개된 일본의 JPX 프라임 150 지수와 유사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지수는 일본 프라임 시장 내 시가총액 상위 500개 종목 중 자본수익성이 높은 종목 75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높은 종목 75개로 구성된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투자 관점에서 향후 주가 업사이드가 높은 종목은 우수기업보다 유망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한 달 사이 대형 유망기업군 대비 중소형 유망기업군으로의 기관 수급 강도가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이 일본 지수를 참고해 소개한 우수기업은 한미반도체, 포스코DX, 삼양식품, 클래시스, 실리콘투 등이다. 유망기업은 주주환원율, 배당수익률,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지표를 토대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현대차, 셀트리온, 기아, KB금융, 신한지주 등을, 1조원 이하는 미원상사, 동양생명, 하나투어, SNT모티브, 미원에스씨 등을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배당수익률, PBR, 현금 흐름,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성향, 자사주 소각, 순이익률, 자사주비율, 순현금비율 등을 토대로 우수기업 후보군은 J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OCI홀딩스, BNK금융지주 등을 예상했고, 유망기업으로는 풍산홀딩스, RFHIC, 나이스(NICE)평가정보, 아세아, 메가스터디교육 등 언급했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우수기업은 총주주환원율을 기준으로 현대차, 셀트리온, KB금융, 기아, 신한지주 등을, 유망기업은 일본 지수를 토대로 현대차, 기아, 삼성물산, LG전자, KB금융 등을 추려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일본 지수 편입 방법론을 적용해 메리츠금융지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미반도체, HD현대일렉트릭, 삼양식품, 클래시스, HPSP, 실리콘투의 편입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LS증권은 이미 밸류업 정책 기대감이 다수 반영된 은행과 지주를 제외하고 2년 연속 주주환원액 절대 규모가 증가한 기업 내에서 일본 지수 방법론을 참고해 우수기업을 선정하고, 이익잉여급 대비 주주환원액 수준 등도 반영했다. 그 걸과 클래시스, 대한뉴팜, 케이카, KG케미칼, 백산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봤다.
또 유망기업으로는 재무적 성과가 지난해 증가한 종목을 대상으로 향후 배당 여력, 지속가능성 등을 합산한 뒤 비올, 한미사이언스, 한국무브넥스, 에스엘, 에코마케팅 등을 관심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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