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화재 3건 중 1건 집에서…안전한 연휴 나려면 '이것' 확인해야

기사등록 2024/09/16 13:00:00 최종수정 2024/09/16 13:30:24

음식물 조리 중 화재, 추석기간엔 특히 증가

요리용 기름에 불 붙을 땐 K급 소화기 구비

[양구=뉴시스] 김경목 기자 = 추석을 앞둔 지난 8일 오후 전 집 상인들이 강원 양구군 양구중앙시장에서 제사상에 올릴 판매용 전을 부치고 있다. 2022.09.08. photo31@newsis.com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추석연휴 화재 3건 중 1건은 집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이 가스레인지 취급 등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로, 음식을 조리할 때 불을 켜놓은 채 자리를 비우거나 조리 후 밸브를 열어놓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16일 소방청 국가화재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2022년까지 추석 명절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170건으로, 이 중 36.3%(425건)는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연휴 기간 발생한 화재 3건 중 1건이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것이다.

화재 원인을 보면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240건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56.5%)을 차지했다. 전기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은 97건(22.8%), 노후·과열 등 기계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는 20건(4.7%) 발생했다.

특히 음식을 만들다 불이 나는 경우가 추석연휴 기간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5년 간 전체 화재건수 대비 '음식물 조리 중 화재' 비율은 15.1%로, 추석연휴 기간으로 좁혀보면 이 수치는 28.4%로 치솟는다.

음식물을 가스레인지에 올려놨다는 사실을 잊은 채 깜빡 잠들거나 외출하면서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추석 기간에는 특히 많다고 한다. 지난해 9월 부산에서는 집에서 요리를 하던 중 잠시 자리를 뜬 사이에 음식물이 과열돼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또 추석 전날이나 다음날보다는 '당일'에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았다. 추석 당일에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5년 간 169건(38.5%)으로 추석 전날(151건)이나 다음날(105건)보다 더 많았다. 추석 당일에 차례상 준비 등으로 불을 다룰 일이 많아 화재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추석연휴에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절반이 넘는 만큼 음식물 조리 도중 자리 비움, 담배꽁초 무단 투기 등 기본적인 주의사항만 잘 지키더라도 화재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우선 차례상 준비 등으로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는 화기 주변에 가연물을 치워놓고, 가스레인지 불을 켜 놓은 채 자리를 비우거나 잠들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음식물이 과열되지 않도록 '주방 타이머'를 구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름을 사용하는 요리 중에는 과열되지 않도록 특히 신경써야 한다. 만약 기름이 과열되면서 불이 날 경우 물을 부어서 끄면 안 된다. 주방용 'K급 소화기'를 구비해 사용하거나 천으로 불을 덮어 산소를 차단해야 한다.

주방 천장에 만약 화재 감지기가 설치돼있지 않다면 전선 작업 없이 배터리로도 작동하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미리 설치해두는 게 좋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한 후에는 배터리 방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외출을 할 때는 주방 가스레인지 밸브가 잠겼는지 확인하고 전기 플러그와 멀티탭 상태를 확인하고 집을 나서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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