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열 전무, 올해 들어 롯데지주 보통주 1만1796주 매입
김동선 부사장, 자사주 3400만주 공개 매수…약 83% 응모
최준호 형지 부회장, 형지엘리트·까스텔바작 주식 매입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유통가 오너 3세들이 '책임경영 강화'를 명분으로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는 모습이다.
보유 지분을 확대를 통해 경영 승계 기반 마련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가 오너 3세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는 지난 4일 자사주 4255주를 장내 매수했다.
지난 6월 롯데지주 보통주 7541주를 처음으로 매입한 데 이은 두 번째 자사주 매입이다.
신 전무가 보유한 롯데지주 보통주는 총 1만1796주로, 전체의 0.01%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한화가 오너 3세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도 자사주 매입에 한창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달 23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자사주 3400만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매수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진행된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공개매수 청약에는 총 2816만4783주가 응모했다.
공개매수 예정 주식의 82.84% 규모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김 부사장의 한화갤러리아 지분율은 16.85%가 됐다. 김 부사장은 최대주주인 ㈜한화에 이어 2대 주주로 확고하게 올라섰다.
김 부사장은 이번 공개 매수를 위해 자신이 보유중인 ㈜한화 보통주 126만여주를 담보로 한국증권금융에서 544억 원 규모의 주식 담보 대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장남 최준호 부회장도 지난 6일과 9일 이틀에 걸쳐 형지엘리트 보통주 10만170주를 주당 1178원에 사들였다.
지난 9일에는 까스텔바작 보통주 5850주를 주당 3426원에 매입했다.
최병오 창업주의 장남으로 오너 2세인 최 부회장은 두 회사의 보통주를 매입하는 데 총 1억3900여만원을 투입했다.
롯데그룹과 한화갤러리아, 패션그룹형지는 오너 2·3세의 자사주 매입 배경에 대해 공통적으로 책임경영의 일환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통상적으로 기업 주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 구모를 줄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너 2·3세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배경엔 경영권 승계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의 주가가 지속 하락하자 오너 일가들이 '책임경영'을 앞세워 자사주를 매입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물론 책임경영의 목적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론 자사주 매입을 통해 승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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