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여야의정협의체 챙기기에 사활…'민생 정당' 부각
야, 김건희 여사 의혹 파상공세…박찬대 "특검은 필연"
[서울=뉴시스]조재완 최영서 기자 = 여야는 추석 연휴 밥상머리 화두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여당은 여야의정 협의체 등 민생 챙기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야당은 김건희 특검법 등 윤석열 정부 실정 부각에 주력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특검 공세를 정쟁으로 일축하는 대신 의료대란 사태에 집중하며 '민생 챙기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검 정국을 끊어내고 민생 문제로 시선을 돌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야·의·정협의체에 의료계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연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을 설득 중이라고 한다.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어제(12일)와 오늘 한 대표가 여야의정협의체와 관련해 임 회장에게 의협 참여를 요청했으나 아직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같은 날 서울 한 아동복지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야의정 협의체는 반드시 해야 한다. 그리고 의제는 국민 건강과 생명뿐"이라며 "전제와 의제 제한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계를 향해 "의제 제한 없이 국민 건강과 생명을 생각해 모이자"고 거듭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의료공백 위기론 확산을 차단하는 데도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원내지도부는 연휴 동안 각 지역구 의료기관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라는 내부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야당은 김건희 여사 각종 의혹을 고리로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집중 부각하며 정부여당에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또 연휴 직전까지 검찰독재대책위원회를 가동하며 수사당국을 향한 공세도 이어갔다. 추석 연휴 내내 특검 이슈를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은 필연"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주가조작 세력을 옹호하며 주식시장을 파괴할 생각이 아니라면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말했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이제 관심은 (도이치모터스 의혹 전주) 손모 씨와 비슷하게 돈줄 역할을 했다고 의심받는 김 여사의 기소 여부"라며 "특검을 통해 결백을 입증하면 된다"고 했다.
검찰독재대책위원장인 한준호 최고위원은 같은날 대책위 첫 회의를 열고 "민주주의 최대 위협인 검찰 적폐를 소상히 밝히고 야당 탄압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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