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의료공백' 속 성형외과는 늘었다…매출도 증가 추세

기사등록 2024/09/16 08:00:00 최종수정 2024/09/16 08:14:02

의원급 성형외과, 2019년 1011곳→2024년 1183곳

급여매출액도 5년 간 지속적 상승…2023년 513억원

전공의들 수련 포기에 비필수분야 쏠림 강화 우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서울 압구정동 성형외과 거리. 2016.11.2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주 정유선 기자 = 필수의료 공백 위기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성형외과(의원급) 수는 5년 새 170곳 이상이 늘어났으며 매출도 꾸준히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부산해운대을·재선)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011곳이었던 의원급 성형외과는 2020년 1062곳, 2021년 1109곳, 2022년 1140곳, 2023년 1167곳으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올해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을 이탈하면서 의료공백이 커지는 중에도 증가세는 여전했다. 지난 7월까지 집계된 의원급 성형외과는 1183곳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16곳이 새로 문을 연 것이다. 5년 전과 비교하면 172곳이 늘었다.

이들 기관의 급여매출액(총진료비)도 상승세가 가팔랐다. 2019년 198억원에서 2020년 234억원, 2021년 370억원, 2022년 438억원으로 매출액이 점점 늘다 지난해엔 51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7개월치만 따져도 378억원이어서 연간 총 급여매출액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수도 있다.

의사들에게 성형외과는 피부과와 함께 대표적인 인기 과목으로 꼽힌다. 두 과는 수익이 높으면서도 의료 사고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적어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형외과에도 화상치료, 손가락 절단 등 필수의료 영역이 있지만 일반의가 많은 의원급 성형외과에선 주로 단순 미용 목적의 시술을 맡는다.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수련을 아예 포기하는 전공의들이 늘어나면 이러한 비필수분야 쏠림 현상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은 7645명이었으나 총 지원자 수는 125명에 불과했다.

비필수분야 쏠림 현상 해결을 위해선 기피 과목의 보상을 강화하는 방안이 대책으로 자주 거론되는데, 수요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미용 성형 욕구를 더 자극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용 중심 성형외과의 활황은 높은 수요가 뒷받침하고 있는 만큼 이를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의사들을 통제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한쪽의 과도한 초과 이익을 정상인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나머지 과목의) 수가가 낮으니 그만큼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건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대신) 피부 미용 광고를 엄격하게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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